美 펠로시 하원의장 대만 도착, 25년 만의 최고위급 방문으로 중국과 대립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82)이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결국 대만행을 강행했다.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을 포함해 미국 하원의원 대표단이 탑승한 C-40C 수송기가 2일 밤 10시44분께(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펠로시 의장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미국 최고위급 인사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 안보팀 고위관리를 보내 대만 방문의 위험성을 설명했지만 결국 방문을 강행한 것이다.
펠로시 의장은 공항에 도착한 직후 낸 성명에서 "미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힘찬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뒤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마주한 상황에서 2천300만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즉각 대만을 포위하는 대대적 무력 시위를 예고함에 따라 대만 해협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었고, 미중관계는 최악의 경우 군사적 충돌로 치달을 위험이 커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대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어떤 위협에도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 및 오찬을 시작으로 입법원(의회)과 인권박물관 방문,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4~5시께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