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성동 "이재명·쌍방울 검은 커넥션 입장 밝혀야"...'민생 협치는 어디가고 날 선 공방만' [민병권의 딴짓딴지]

2022-09-01     민병권
(좌측부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야의 '100일 입법·예산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경제 위기 속에서 벌써부터 협치보다는 상호 견제와 기선 제압에 중점을 둔 파열음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정부와 현 야당 대표에 대한 공격과 수사를 촉구하는 데 집중하고, 민주당은 서민 외면·부자 감세 등 여당의 예산 정책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쌍방울 그룹의 검은 커넥션이 차례차례 드러나고 있다"며 "이 대표는 국민적 의혹 앞에서 성실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권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쌍방울이 발행한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페이퍼컴퍼니 2곳이 사들였는데 이 중 1곳의 사외이사는 이태형 변호사다.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이자 쌍방울이 대신 변호사비 20억 원을 내줬다는 의혹의 당사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직했을 당시 경기도는 아태평화교류협회라는 민간단체와 함께 대북교류행사를 했었는데, 쌍방울이 이 대북단체에 수억 원을 후원했다"며 "이 대표는 북한고위급인사 5명이 참석했던 이 행사를 자신의 치적으로 홍보해 왔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수원지검의 쌍방울 수사 기밀 유출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갔다.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수원지검은 쌍방울에 대해 봐주기 수사로 일관하다 지검장이 교체되자마자 수사 기밀을 쌍방울에 흘렸다"며 "특히, 검찰의 수사 기밀을 몰래 넘겨받은 법무법인에는 이태형 변호사가 있다"고 직격했다.

또 "쌍방울과 이태형 변호사의 각종 의혹과 범죄적 행각은 결국 하나의 점으로 모일 수밖에 없다. 바로 이재명 대표"라면서 "쌍방울은 변호사비 대납 비용의 출처이고, 이 변호사는 의혹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의 이 대표에 대한 날 선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제기된 의혹은 하나같이 파렴치한 것들뿐이다. 횡령·배임·뇌물·증거인멸 등"이라며 "야당 대표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범죄 스릴러 영화와 같다. 살아있는 형법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죄가 있다면 법의 심판도 받아야 한다. 대장동 사건을 윤석열 게이트라 했던 언어도단은 이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이날 개막했다.

하지만, 민생과 둘러싼 정책은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의 깎아내리기식 날 선 비판과 힘겨루기로 파행적 말다툼에 묻히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