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범 잡은 고교생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초등학생 여동생 떠올라"

2022-09-23     김상록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지하철역에서 여고생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30대 남성이 고교생들에게 붙잡힌 가운데, 당시 현장에서 남성을 잡은 한 고교생은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고교생 A 군은 23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 않나. (남성이) 흉기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그런 생각을 안 한 건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예 안 하지는 않았는데 무조건 잡아야겠다라는 생각이 우선시 들어서 먼저 행동을 이어갔다"고 답했다.

A 군은 초등학생인 여동생을 떠올리면서 동생이 저런 일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내 일처럼 뛰었다고 한다.

그는 "선생님들 마다 잘했다고 칭찬해주셨다"며 "부모님도 처음에는 잘 했다고 칭찬하셨는데 나중에 그런 일이 있으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 "여러분의 가족을 생각하시고 피해자는 누군가의 소중한 자녀이고 가족"이라며 "지나치시지 마시고 꼭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21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B 씨(36)는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서 자신 보다 앞서가던 여학생을 불법 촬영하다 들키자 증거를 없애기 위해 휴대전화를 부쉈다. 경찰은 불법 촬영 등 혐의로 B 씨를 입건하고, 파손된 휴대전화 복구와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