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직원들, '힌남노' 비상사태 때 골프

2022-10-12     김상록
사진=연합뉴스 제공

해양경찰청 일부 직원들이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비상사태에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해양경찰교육원 골프장 이용현황'에 따르면 한반도가 힌남노의 영향권에 속했던 9월 3∼7일 해경 25명이 골프를 쳤다.

태풍이 제주와 남해 일대에 영향을 미친 9월 3일 14명, 4일 7명, 태풍 복구 작업이 한창인 7일에는 4명이 각각 골프장을 이용했다. 또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의 영결식이 열린 9월 22일에는 11명이 골프를 즐겼다.

이들이 이용한 곳은 전라남도 여수시의 해경교육원 골프장이다. 당시 골프장에 방문한 대다수가 경위 이상의 중간급 간부였다.

홍 의원은 "동료가 순직하고, 역대급 태풍이 불어 큰 피해가 예상되는 비상 상황에서도 본분을 망각한 채 해양경찰청 임직원들이 골프를 즐겼다는 사실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골프장 갈 열정을 대한민국 해양안전 보호를 위해 써 달라"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