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장터, 10년 넘게 반려동물과 쓰레기 함께 소각해 물의 [KDF World]

현행 폐기물처리법상 동물 사체는 '폐기물' 분류, '물건' 아닌 '생명'으로 다루는 인식전환 필요

2022-11-09     이태문

일본의 화장터가 반려동물 사체를 쓰레기와 함께 소각해 물의를 빚고 있다.

마이니치(毎日)신문은 8일 아이치(愛知)현 이누야마(犬山)시의 화장터 '오와리호쿠부(尾張北部)세이엔(聖苑)'에서 적어도 10년 이상 반려동물 사체와 쓰레기를 함께 소각한 사실이 발각됐다고 전했다.

화장업체 '고린(五輪)'측은 취재에 "애완동물에 대한 종업원의 문제의식이 결여된 행위로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화장업체 '고린'에게 지난 1989년부터 반려동물의 화장을 위탁해온 조합측이 화장터에서 사체와 쓰레기를 함께 태우고 있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댓글을 발견해 조사한 결과 여러 명의 종업원이 이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인정했다고 한다.

종업원들은 편의점에서 구입한 도시락과 음료수 패트병 등의 쓰레기를 소각로에 넣어 반려동물과 함께 태웠으며, 적어도 10년 전부터 계속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에서는 폐기물처리법상 동물의 사체는 '폐기물'로 분류된다.

한편, 한 동물애호단체의 대표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다. 반려동물은 법률상 '물건'취급을 받는 경우도 있어, '생명'을 다룬다는 의식이 낮은 게 아닌가"라고 밝혔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