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곰팡이플러스!...연이은 '곰팡이' 치즈 판매로 물의 [민병권의 딴짓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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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곰팡이플러스!...연이은 '곰팡이' 치즈 판매로 물의 [민병권의 딴짓딴지]
  • 민병권
  • 승인 2022.12.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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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판매한 수입 치즈에서 또다시 곰팡이가 발견돼 홈플러스 식·가공품 관리 실태가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5일 뉴시스에 따르면 소비자 A씨는 지난달 28일 홈플러스 온라인 주문을 통해 9500원짜리 수입 치즈 1개를 구매했다. 상품은 다음날 배송됐고, A씨는 치즈를 받자마자 냉장고에 보관했다.

사흘 뒤인 지난 2일 치즈 포장지를 뜯은 A씨는 치즈가 초록색 곰팡이로 뒤덮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치즈의 노란색은 일부만 보였다.

소비자가 제보한 수입 치즈 곰팡이 범벅 모습
소비자가 제보한 수입 치즈 곰팡이 범벅 모습(사진=뉴시스)

A씨는 "유통기한도 2023년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뜯어보니 온통 초록색이었다"며, "어떻게 이런 제품이 판매될 수 있는 건지, 다른 제품에는 문제가 없는 건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고 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문제가 된 치즈는 모두 수거해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이번처럼) 제품이 직접 회수된 경우는 제조사 또는 수입사 등을 통해 조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초에도 홈플러스는 곰팡이가 핀 치즈를 판매해 고객 불만이 접수된 바 있다. 당시 해당 고객과 가족은 구입한 제품을 섭취한 후 장염과 여러 증상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MBN이 단독 보도한 '치즈 속 곰팡이 덩어리' 제보사진 (사진=MBN 뉴스 캡처)
지난달 MBN이 단독 보도한 '치즈 속 곰팡이 덩어리' 제보사진 (사진=MBN 뉴스 캡처)

곰팡이 치즈 판매로 물의를 일으킨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다른 수입 치즈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홈플러스가 애초 수입 치즈의 곰팡이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1일부터 소비기한 표시제가 시행된다. 식품의 판매 허용 기한인 영업자 중심의 유통기한에서 보관 방법 준수 시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을 알려주는 소비자 중심으로 식품표시제가 변경되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실험에 따르면 치즈의 경우 냉장 온도를 0~5℃로 유지할 경우 유통기한에서 70일 지난 시점까지도 일반 세균 및 대장균군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홈플러스 수입 치즈의 경우 유통기한이 무려 100일 넘게 남아있었다. 현지 유통이나 수입과정이든 국내 현지 유통이나 보관 과정이든 소비자가 곰팡이 치즈를 구매한 것은 전적으로 최종 판매자인 홈플러스의 책임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 입고된 상품을 모두 수거해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조사 기관을 통해 상품, 유통 과정 등을 살펴보고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상품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국면세뉴스에 전했다.

홈플러스 입장은 앞서 발생한 곰팡이 치즈 발생 때와 유사하다.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동일 문제가 재발했다.

"합당한 보상과 환불 조치를 하겠습니다. 앞으로 재발방지 노력을 하겠습니다"가 면책 특권은 아니다. 이는 사람의 안전과 생명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홈플러스가 판매하는 떡볶이용 떡에 검푸른 색 곰팡이가 군데군데 피어 있다.(사진=경인일보)

한편 지난 2월에는 경인일보가 홈플러스 동탄점에서 한 고객이 곰팡이가 군데군데 피어 있는 간식용 떡볶이 떡을 구매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이 제품 또한 유통기한이 3월 22일까지로 한 달 가까이 남은 상태였다. 당시 홈플러스는 "저희 제품으로 인해 고객에게 불편을 겪게 해드린 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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