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반정부 시위자’ 첫 사형 집행...국제사회 비난 이어져 [KDF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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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반정부 시위자’ 첫 사형 집행...국제사회 비난 이어져 [KDF World]
  • 이태문
  • 승인 2022.12.09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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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역에서 석달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시위 참가자의 사형이 처음으로 집행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는 9일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사형 선고를 받은 모센 셰카리(23)의 형을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9월 25일 테헤란의 한 도로를 점거하고 보안군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죄로 지난달 20일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 9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 등 이슬람 율법이 요구하는 복장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 경찰에 구금되던 중 의문사하면서 확산됐다. 

당시 경찰은 아미니가 지병인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고 주장했지만 가족들은 고문을 당하고 죽었다고 반박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에 따르면, 엄격한 보안 단속 속에서 이 시위로 최소 475명이 사망했으며, 1만8000명 이상이 당국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금까지 최소 12명의 사람들이 반정부 시위에 연루돼 사형 선고를 받은 상태다. 

이란의 사형 집행 건수는 2020년 267명, 2021년 333명, 그리고 올해는 이미 최소 504명에 달한다.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은 이날  "이란 당국은 사형 판결 및 향후 추가적인 사형 집행을 삼가고, 사형제도 전면 폐지를 위한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앰네스티도 이날 성명을 내고 "유죄 판결을 받은 지 한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사형 집행은 이란 사법 체계의 비인간성을 드러낸다"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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