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문화교류회의(위원장 정구종)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주대한민국일본국대사관, 서울재팬클럽이 후원한 한·일간의 문화 예술교류 연작 시리즈 ‘동행’ 10주년 공연이 지난 8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렸다.
한일 양국의 연주자들이 각 나라의 유명 영화와 드라마 음악을 클래식으로 연주한 이번 공연에 550여명 관객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공연에는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감독 요시마타 료가 출연해 큰 관심을 모았다. 그의 이번 출연은 2017년 세종문화회관 단독공연 이후 5년만이다.
요시마타 료는 1996년 일본 후지 TV의 드라마 ‘맛있는 관계’의 음악을 담당하며 OST에 입문했으며, 2001년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OST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한국에서도 그의 작품이 각종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공연에서 요시마타 료는 동료 연주자(바이올린, 첼로)와 함께 피아노 3중주로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 한국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한국과 일본의 인기 영화, 드라마 OST 등을 연주했다.
공연 중간에 진행자인 함채원씨와 인터뷰에서 그는 “평소 배우 전지현씨 팬이었는데 어느 날 푸른 바다의 전설 음악작업을 제안 받았을 때 무척 기뻤다”며, “‘일지매’ 작업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 했었다”고 말했다.
한국 연주자로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배장흠이 이끄는 ‘앙상블 오데움’이 출연했다. 이들은 클래식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연주자로 구성된 5인조 팀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힙한 감성의 연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동행-함께 하는 선율’ 주제로 열린 이번 공연에서는 총 20여곡이 연주되었다. K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린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과 에미상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오징어 게임’ OST과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성’ 주제곡도 연주됐다.
이번 공연은 전석 초대석으로 다문화 가정, 소외계층, 한일축제한마당 자원봉사자, 한일 일반 시민들과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일본대사 부부 등이 참석했다.
한일교류회의는 한일 간 문화교류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한일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1999년 발족한 민간 네크워크이다. 2012년도부터 연작시리즈 동행을 통해 양국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한일교류회의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