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폐섬유증 신약 '베르시포로신' 세계 시장 진출...중화권 기술수출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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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폐섬유증 신약 '베르시포로신' 세계 시장 진출...중화권 기술수출 계약
  • 민병권
  • 승인 2023.01.3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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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다렌 멀서 CSP 대표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폐섬유증 신약(First-in-class)  ‘베르시포로신(Bersiporocin, DWN12088)’이 세계 시장 진출에 첫걸음을 뗐다.

31일 대웅제약은 영국 소재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 Pharmaceuticals_CSP)와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CSP와의 계약 규모는 약 4130억원(3억3600만 달러)에 달한다.

베르시포로신의 이번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은 대웅제약의 첫 번째 글로벌 신약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대웅제약은 CSP로부터 최대 약 934억원(7600만달러)의 기술료와 연간 순매출액 기준 높은 비율의 로열티를 지급받는다. CSP는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한다.

CSP는 희귀질환 분야에 특화된 다국적 제약 회사로 중화권 시장 내 제품 개발 및 상업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과도하게 생성된 섬유 조직으로 인해 폐가 서서히 굳어지면서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치료가 쉽지 않아 진단 후 5년 내 사망률이 60%에 달한다. 현재 시판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는 질병 진행 자체를 완전히 멈추지 못하고 부작용에 따른 중도 복용 포기율이 높아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중인 베르시포로신은 세계 최초 항섬유화제 신약이다. 콜라겐 생성에 영향을 주는 PRS 단백질의 작용을 감소시켜 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매년 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2030년에는 그 규모가  6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베르시포로신은 지난해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승인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FDA 패스트 트랙 개발 품목으로 지정돼 국내 국가신약개발사업 지원 과제 선정과 더불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 전승호 대표는 “베르시포로신의 글로벌 개발을 가속하기 위해 CSP와 중화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기대가 크다”며 “전 세계 61억 달러에 달하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에서 글로벌 제약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대런 머서(Darren Mercer) CSP 대표는 “특발성 폐섬유증은 현재 중국에서 진단 후, 2~3년 내 절반 이상의 환자가 사망하는 중요 희귀질환인 만큼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확보한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한 당사의 희귀 질환 포트폴리오 강화와 함께 오는 2024년 상반기 완료 예정인 베르시포로신의 특발성 폐섬유증 임상 2상 결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사진=대웅제약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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