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최대한 보존하는 부분치환술, 로봇으로 재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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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최대한 보존하는 부분치환술, 로봇으로 재주목
  • 김상록
  • 승인 2023.0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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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힘찬병원 이정훈 원장

2019년 기준 국내 환자 500만 명을 넘긴 퇴행성관절염은 건강한 노년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연골이 닳아 관절 위아래 뼈가 부딪혀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의 극심한 불편을 초래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초기나 중기에는 주사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요법, 관절내시경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볼 수 있다. 하지만 연골이 모두 닳아버린 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최선의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인공관절 수술’이라고 하면 연골이 닳아 손상된 관절 전부를 들어내고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을 떠올리기 쉽다. 이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에 해당하며, 망가진 부분만 교체해도 될 경우라면 부분치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부분치환술은 관절의 손상된 부분만 바꿔주기 때문에 정상적인 부분은 최대한 살린다. 절개 범위가 전치환술에 비해 절반 수준이고 골 손실도 줄일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이정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부분치환술은 테크닉 측면에서 까다롭지만 내측 관절만 닳는 경우 건강한 무릎뼈와 인대, 힘줄 등 관절 주변 조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수술 후 굴곡과 신전 운동이 정상인에 가까울 정도로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분치환술은 의사 입장에서 고난도 테크닉을 요하는 까다로운 수술이다. 최소한의 절개로 수술 시야가 좁고 환자마다 손상 정도가 달라 전문의의 숙련도가 필요하다.

최근 부분치환술이 로봇시스템과 접목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로봇 부분치환술은 3차원 CT(컴퓨터단층촬영) 정보를 바탕으로 뼈의 절삭범위와 삽입 위치 등의 사전 계획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정확히 분석해 수술결과를 예측해볼 수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무릎 가동범위 전반에 걸쳐 10도(°) 간격마다 인대 균형의 장력을 수치로 보여줌으로써 인대의 균형을 균일하게 맞출 수 있다.

이 원장은 "부분치환술이 모든 퇴행성관절염 환자에 적용되지 않는다. 무릎 연골이 내측만 손상된 경우, 무릎 십자인대 기능이 정상이고 외측 부위에 통증이 없는 경우 O자형 다리로 변형됐더라도 각도가 10도 이내여야 고려해볼 수 있으니 정확한 검사와 전문의와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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