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건물 잔해 속 '36시간 만 자매 극적 구조'...전체 사망자 8000명 넘어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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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건물 잔해 속 '36시간 만 자매 극적 구조'...전체 사망자 8000명 넘어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 민병권
  • 승인 2023.02.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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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시간 만에 구조된 마리암 자매
36시간 만에 구조된 마리암 자매

6일 새벽 규모 7.8의 강진이 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했다. 모두가 잠든 사이 발생한 지진은 엄청난 인명피해를 안겼다. 건물 잔해 속에는 수천 가구의 사람들이 매몰됐고 전례 없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생존 확보를 위한 구조 시간인 골드타임이 임박하고 있다"며, "이번 지진 대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최대 2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구조 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시리아에선 지진 발생 후 36시간 만에 구조된 자매의 이야기가 화제다. 

구조대와 시민들이 마리암 자매를 잔햇더미 속에서 구조하고 있다.
구조대와 시민들이 마리암 자매를 잔햇더미 속에서 구조하고 있다.

현장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하던 구조대는 무너진 콘크리트 건물 잔해 틈에 끼인 어린 자매를 발견했다. 동생을 감싸고 있던 언니는 구조대를 발견하곤 "어떻게든 여기서 나갈 수 있게 해주면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라며, "당신의 종이 되겠습니다(I will be your servant)" 말해 소녀의 간절한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언니의 이름은 마리암이다. 그녀는 잔햇더미에 낀 어린 동생을 감싸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동생을 안심시키고 있었다. 동생의 이름은 일라프(Ilaaf)인데 아랍어로는 '보호'를 의미한다. 

자매의 아버지 알-사예드는 건물에 매몰되어 있는 동안 코란을 낭송하며 구조대의 소식만을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마리암의 가족은 모두 구조돼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하지만, 건물이 붕괴된 시리아 전역에서는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을 가로지르는 지역에서의 전체 사망자는 이미 8000명을 넘어섰다. 

UN과 전 세계 국가들은 식량과 쉼터, 구조대 등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급파해 구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118명의 해외긴급구호대를 편성해 8일 오전 6시 57분경(현지시각)에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긴급구호대는 튀르키예 당국과 협의를 통해 수색·구조 현장으로 출동하게 된다.

긴급구호대가 도착한 가지안테프는 이번 강진의 진앙으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곳으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져 구조가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연합·CNN 뉴스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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