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릉' 지점장·라이더 "hy가 위법하게 사내이사진 포섭"…hy "일방적 주장...적법 절차로 인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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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 지점장·라이더 "hy가 위법하게 사내이사진 포섭"…hy "일방적 주장...적법 절차로 인수 진행"
  • 김상록
  • 승인 2023.02.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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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hy 본사 앞에서 매각에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 중인 '부릉' 지점장과 라이더들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의 매각 절차를 놓고 전·현직 경영진 간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릉' 지점장 및 라이더들은 메쉬코리아 매각에 나선 식품·유통기업 hy(구 한국야쿠르트)가 적대적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부릉' 지점장과 라이더들 50~60명은 13일부터 매일 오전 10시쯤 서초구 잠원동 hy 본사 앞에 모여 매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hy가 위법한 절차로 사내 이사진을 포섭해 입찰 비딩이 아닌 단독으로 우선 협상자 지위를 얻고 적대적 인수를 단기에 달성하기 위해 유망한 유니콘 기업을 노략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부릉 대구 지점장은 "지난 집회 시위에 유정범 의장과 지점장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메쉬코리아의 거짓된 태도에 분노해 시위에 나섰다"며 "창업주들 등지고 날치기식 이사회 안건 의결로 우매한 이사진들과 함께 헐값에 인수하려는 hy의 꼼수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릉 라이더들도 인정하지 않는 hy의 메쉬코리아 인수는 잘못된 판단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hy 측 관계자는 이날 한국면세뉴스에 "일방적 주장"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인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정범 메쉬코리아 전 대표가 hy로의 회사 매각에 반발하자 현 경영진은 유 전 대표를 배임, 횡령,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메쉬코리아는 지난 8일 "유 전 대표의 범죄 행위와 이에 따른 수십억원의 금전적 피해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며 "어제(7일) 유 전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횡령,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했다.

메쉬코리아는 유 전 대표가 회생법원으로부터 차입금 20억원 변제 허가를 받은 뒤 회사와 채권·채무 관계가 없는 제3자에게 20억원을 송금해 특경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대표 측은 입장문을 통해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모함하고 혐의를 씌우는 것에 대해 더 이상 방관하지 않고 소명하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배임, 횡령 등을 한 사실이 없고 모두 정상적인 업무였다. 해사 행위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유 전 대표는 메쉬코리아를 설립한 창업자다. 하지만 투자 유치 실패로 인한 법정관리와 경영권 매각 등 안을 두고 현 경영진과 의견이 대립한 끝에 지난 1월 25일 이사회에서 해임됐다.

현재는 유 의장과 메쉬코리아를 공동 창업한 김형설 부사장이 신임 대표에 올라 있다. 김 대표는 hy로 경영권을 매각해 채무 변제 및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메쉬코리아 현 경영진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유 전 대표의 사내이사직 해임 안건을 올렸다. 유 전 대표는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주주 자격으로 김 대표를 포함한 현 사내이사진의 해임 안건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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