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가톨릭교회에서 과거 70년간 적어도 4800명 이상의 미성년자에게 성적 학대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NHK에 따르면, 포르투갈 가톨릭교회 아동 성 학대 문제를 독립적으로 조사한 위원회는 13일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신과 의사, 전직 판사, 사회복지사 등 6명으로 꾸려진 위원회는 약 1년간 1950년부터 2020년 사이에 발생한 교회 내 아동 성 학대 피해 사례를 수집한 결과 성직자 등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미성년자가 최소 4천815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의 다수는 10세에서 14세의 소년들이었으며, 가장 나이가 어린 경우는 2살 때 피해를 당한 증언도 나왔다.
위원회는 가해자의 77%는 성직자였고, 나머지는 교회 기관과 연계돼 있었으며, 피해자의 77%는 자신이 당한 일을 교회에 알리지 않았고, 48%는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고 답했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21만 명이 넘는 미성년자가 3000명을 웃도는 카톨릭 성직자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다는 보고서가 발표되는 등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연이어 문제가 되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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