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부풀리기 논란' 해태제과, 일부 영업조직 일탈로 돌렸지만…이미지 실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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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부풀리기 논란' 해태제과, 일부 영업조직 일탈로 돌렸지만…이미지 실추 불가피
  • 김상록
  • 승인 2023.03.0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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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가 과거 영업매출을 실제보다 수십억원 이상 부풀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태제과는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본사 개입은 없었고 일부 영업조직이 과욕을 부린 탓이라며 책임을 돌렸으나 이마저도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아울러 본사 차원에서 영업조직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6일 YTN에 따르면 해태제과로부터 과자를 납품받아 마트에 공급하는 한 도매상은 지난달 과세예고 통지서를 받았다. 2017년 자료에서 가짜 매입이 확인(가공매입)돼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합소득세 액수는 2800만원이며 이미 납부를 마친 부가세를 합치면 4000만원이 넘는 세금을 6년 만에 부과 받게 됐다. 
해태제과와 거래하는 도매상들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세금폭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세무당국 조사에서 해태제과가 가짜 매출 세금계산서를 끊어 도매상들에게 떠넘긴 것이 뒤늦게 드러난 탓이다.

도매상들은 해태제과가 협의도 없이 가짜 매출을 잡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이날 한국면세뉴스에 "2017년 당시 일부 영업조직에서 비정상적으로 매출계산서를 과다 발급한 사실이 있었음을 지난해 진행된 과세당국의 세무조사 과정에서 확인했다"며 "당시 일부 영업조직원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욕으로 무리한 방법을 통해 매출계산서를 과다 발급한 사실을 확인했고, 이후 사실관리 차원에서 과다 발급된 매출계산서는 실제 매출과 동일하게 정상화 되었다. 일정한 시기에 특별한 목적으로 본사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YTN은 이후 해태제과 내부자료에서뿐만 아니라 영업 직원들의 진술에서도 본사의 조직적인 개입 정황이 뚜렷하다고 했다. 또 매출 부풀리기가 상장 전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며 상장 직후 주가 관리를 위한 목적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태제과는 이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회사의 전체 매출 중 지극히 작은 수준에 불과해 주가와 직간접 관련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영업현장의 비정상적인 거래행위를 방지하지 못한 영업부문 책임자에 대한 인사조치와 함께 매출계산서의 교차확인 같은 철저한 사실관리를 기반으로 한 영업시스템을 구축해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징세금을 맞은 도매상들은 금융감독원 민원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거래처분들하고는 협의를 잘 하고 공정하게 조사해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돕겠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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