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 "근로 개편안 취지 자체는 동의…제도 시행시 사측에 악용될 사례 더 많다고 판단"
상태바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 "근로 개편안 취지 자체는 동의…제도 시행시 사측에 악용될 사례 더 많다고 판단"
  • 김상록
  • 승인 2023.03.16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구인 정보 게시판에 주 52시간을 기본으로 한 근로 시간이 적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 측이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 취지 자체에는 동의한다면서도 현실성이 떨어지고, 제도 시행시 사측에 악용될 사례가 더 많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는 2030을 주축으로 해 이른바 'MZ노조'라고 불린다.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 송시영 부의장은 16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취지는 좋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법이라는 것은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이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업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제도가 시행할 시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사측에 악용될 수 있는 사례가 더 많다고 판단됐다"며 "악용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결국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 같아서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사측에서 악용한다는 건 69시간까지 되니까 일 시켜놓고 그럼 일감 적을 때는 휴가도 정말 넉넉하게 갈 수 있게 해줘야 되는데 그거는 못 가게 하는 이런 식이 될까 봐 그게 우려되시는 것"이라고 하자 송 부의장은 "그렇다. MZ 세대라고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사회 초년생이고 다 하위 직급이다. 지금 있는 휴가조차 못 쓰고 있는데 한 달 내내 휴가를 갔다 오겠다.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이나 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측에서 69시간제를 악용하지 못하게 하는 어떤 장치를 확실하게 마련한다, 이게 가능할 거라고 보나"라는 물음에 "어떠한 법안이 나오냐에 따라 좀 다를 것"이라며 "저희가 생각하기로는 이거를 막을 수 있는 법안이 있을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지금 주 52시간제도 안 지키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지금 방송하시는 PD님들이나 작가님들, 기자님들, 이러신 분들도 주 52시간 지키고 계신가. 실제로 안 지켜지고 있지 않나"라며 "지금도 안 지켜지는 상황에서 이게 과연 지켜질까라는 신뢰성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 부의장은 "저희는 스스로 MZ라고 한 적도 없고 협의회에 속한 위원장님들 중에 50~60대 분들도 계신다"며 "굳이 MZ 이런 것보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가치에 맞춰서 생각과 목소리를 내는 구성원은 그냥 MZ라고 생각하겠다"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