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P, KT&G 주주총회 의결권 위임 활동 본격 개시…"내용 주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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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P, KT&G 주주총회 의결권 위임 활동 본격 개시…"내용 주시할 것"
  • 김상록
  • 승인 2023.03.1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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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lashlight Capital Partners 이하 FCP)가 오는 3월 28일 개최되는 제36기 KT&G 정기주주총회 관련 의결권 위임 활동을 개시했다. 의결권 위임은 16일부터 행동주의 플랫폼 비사이드코리아 KT&G 라운지를 통해 가능하다. 

이번 KT&G 주주총회에서는 FCP(AGNES)가 제안한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 추천 ▲15%에 달하는 자기주식 소각 ▲현금배당 주당 1만원 ▲1.2조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 ▲분기배당 정관 추가 등 10개 안건이 표결에 부쳐진다.

FCP는 KT&G 주주총회 제안 10개 안건 관련 발표 자료 및 영상, 주주 대상 서한 등을 자사 웹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는 기업 가치 개선을 위한 제안 내용을 토대로 KT&G에 변화가 필요한 이유가 담겼다. ‘왜 지금이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이달 21일 오후 4시에 온라인 주주설명회도 개최한다. 

이상현 FCP 대표는 "차석용 후보자는 미국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 후 글로벌 소비재 기업인 P&G의 여러 계열사에서 10여년간 CFO로 활약하며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온 독보적인 재무 전문가"라며 FCP가 추천한 2명의 사외이사 전문성에 의구심을 표하는 김명철 KT&G 이사회 의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대표는 "황우진 후보자는 규제가 엄격한 보험 업계에서 7년간 CEO를 역임하며 푸르덴셜 생명보험을 최고 수익성을 
내는 생명보험사로 성장시킬 만큼 업계 정점 전문가로 정평이 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KT&G와 신한금융지주가 밀월 관계를 맺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07년 KT&G는 우호지분을 늘리기 위해 신한금융지주와 자기주식을 맞교환 했으나 해당 주식은 올해 2월 기준 약 34%가량 폭락한 상황"이라며 "신한금융지주 출신이기도 한 김명철 의장은 그동안 수차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더니 이제는 본인 스스로를 사외이사로 추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이사회 의장은 주주와 대표이사 중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편,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KT&G의 사내 기관 6곳이 보유한 지분들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는 행동주의펀드들이 KT&G 측과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호 세력으로 볼 수 있는 이들이 보유한 지분이 의결권 기준 11%에 달하기 때문이다.

FCP는 해당 주식 지분이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KT&G는 "재단 등이 보유한 지분은 시장에 유통이 불가능한 주식이며 경영권 방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FCP 측은 이날 '10개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한국면세뉴스의 물음에 "모든 안건에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많은 주주분들이 저희에게 응원을 보내주시고 있다. 저희가 추천한 독립적이고 전문성 있는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자들이 KT&G에 필요하다는 데 공감해 주시는 주주분들이 많다"고 답했다.

KT&G가 "재단 등이 보유한 지분은 시장에 유통이 불가능한 주식이며 경영권 방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중요한 것은 형식보다는 실질이다. KT&G는 항상 여느 평가기관에서 ESG 최고 등급을 받았다고 홍보하지만, 자기주식을 산하 재단 및 기금에 무상으로 증여해서 의결권을 부활시키는 행동은 부실한 기업 거버넌스의 표준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름이 다른 회사라고 하더라도 백복인 사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장학재단이 백복인 사장의 뜻에 반해 의결권을 행사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백복인 사장이 위기에 처했을 때 이사장으로서, 아무리 합리적인 안건이라고 하더라도 반대 세력의 안건에 표를 던질 수 있겠나"라고 했다.

또 "이미 자사주를 증여 받은 각 재단과 기금에 과거 의결권 행사 내역을 묻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과거를 비롯해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의결권 행사 내용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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