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 발부를 비웃듯 크림반도 깜짝 방문했다.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9주년을 맞아 직접 차를 몰고 예고 없이 크림반도 서남부 항구 도시 세바스토폴을 찾았다.

미하일 자르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 대통령은 놀라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화상 회의로 대통령에게 보고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17일 크림반도의 사회와 경제 발전을 위한 정부 회의를 열었으며, 이날 완공된 어린이 미술학교를 견학했다.
전날 ICC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아동을 불법으로 이주시킨 전쟁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지 하루만에 방문이 이뤄졌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3월 당시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자국으로 병합했다.
크림반도 병합 기념일 등에 맞춰 수차례 크림반도를 방문했던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해 10월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 대교'(케르치 다리) 폭파 사건이 발생한 뒤 12월 직접 차를 몰고 복구 상황을 시찰하기도 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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