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점주에 할인비용·배달팁 떠넘겨…'갑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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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점주에 할인비용·배달팁 떠넘겨…'갑질킹?'
  • 김상록
  • 승인 2023.03.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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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이 할인행사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점주들에게 떠넘기고, 배달팁 무료 정책을 고수하며 배달팁을 점주들에게 전부 부담시키는 등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한겨레에 따르면 버거킹은 '1+1' 행사 등의 프로모션을 1년 내내 진행하고 있는데, 본사 지원 금액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4600원짜리 와퍼 주니어를 2200원에 할인해주는 행사를 할 경우, 본사는 2400원의 할인액 중 223.8원만 부담한다. 또 6100원짜리 바삭킹4조각+디아블로소스(디핑) 세트를 3000원으로 할인해주는 경우, 본사는 할인액 3100원 가운데 220.4원만을 지원하는 식이다.

버거킹 한 점주는 한겨레에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은 이윤이 남겠지만, 가맹점은 행사에 참여하면 할수록 손해가 난다"며 "행사 참여도 한 가지씩은 할 수 없고, 10~15가지씩 패키지로 묶어서 하기 때문에 매출은 늘어도 수익은 마이너스"라고 했다.

또 홀(매장) 판매 중심이었던 버거킹이 배달까지 하면서 발생하는 '배달비'(배달팁)도 점주들의 수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본사가 ‘무료 배달’ 정책을 고수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점주들에게 전부 부담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점주는 "본사에선 배달 상품은 1000원 정도 더 받도록 가격 설정을 해놨는데, 이것만으로는 평균 6000원에 달하는 배달비를 감당할 수 없다"며 "본사가 비용을 일부 부담하든, 거리별 배달비를 설정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꿔달라고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점주들은 모든 매장이 동일하게 내는 물류비도 불합리하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버거킹 본사는 휴무일·물류량 등과 관계없이 모든 매장에 월 162만8000원의 물류비를 부과하고 있다. 점주들은 물류량에 따라 가산금을 내는 방식의 개선안을 제시했지만 본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버거킹 본사가 공급하는 물품이 아닌 다른 시중 제품을 사용하면 위생점검 시 '버거킹 인증 제품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감점을 해 불이익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버거킹 본사는 한겨레에 "배달비와 관련해서는 3월부터 20여개 가맹점이 매장 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배달팁을 도입하여 운영하도록 제도 개편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할인 프로모션 참여 여부는 가맹점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참여 시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며 "2018년 공정위 분쟁조정합의 역시 철저히 준수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한편, 한국버거킹은 2016년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했으며, 현재 전국에 4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은 125개 정도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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