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VB파산, 외국인 투자자 이탈...국내 증시자금 2조5000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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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VB파산, 외국인 투자자 이탈...국내 증시자금 2조5000억 감소
  • 한국면세뉴스
  • 승인 2023.03.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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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국내 증시 자금이 2조5000억원 가까이 빠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등 국내 증시 자금은 모두 131조8803억원으로 집계됐다. SVB가 파산한 지난 10일과 비교할 때 134조3556억원보다 2조4753억원(1.84%)이 감소한 수치다.

증시 투자자예탁금 또한 48조3254억원에서 46조2526억원으로 2조728억원(4.29%) 줄었다.

이런 배경엔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주효했다. SVB 파산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1조3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3월 증시 자금 이탈이 증가하면서 순매수 규모는 6조2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미국 중소은행 파산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 장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했다.

미국 내에선 SVB 파산 이후 시그니처은행도 무너지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위기설까지 불거지는 등 중소은행을 중심으로 금융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가 유동성 위기로 UBS에 넘어가면서 위기감은 전 세계 금융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버게이트 청산에서 시작된 은행시스템에 대한 우려는 미국 지역은행을 거쳐 유럽과 크레디트스위스로 옮겨가는 모양새"라며 "금융시장이 시스템 취약 우려를 자체적으로 해소하려면 불안한 곳이 없는지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경험적으로 신용 위험이 한 번 부각되면 잠잠해지는데 두 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이달 들어 각국 증시 등락률을 보면 미국 나스닥지수(4.22%), 러시아(RTS·2.94%), 코스닥지수(1.95%), 사우디아라비아(Tadawul·1.64%) 등 4개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이외 독일(-0.72%), 프랑스(-1.68%), 중국(상해종합·-1.71%), 일본(닛케이255·-2.07%), 인도(-2.25%), 이탈리아(-2.79%), 캐나다(-2.99%), 브라질(-3.24%), 호주(-4.21%), 영국(-4.78%), 터키(-7.82%) 등 주요국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 위험 우려로 촉발된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물가지표의 추가 둔화 등이 확인되면 금융시장은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을 본격적으로 반영하는 동시에 SVB발 신용위험도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면세뉴스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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