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훈 홈씨씨 리본디자인 마스터 "인테리어는 공간이라는 스케치북 만들어 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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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종훈 홈씨씨 리본디자인 마스터 "인테리어는 공간이라는 스케치북 만들어 가는 일"
  • 김상록
  • 승인 2023.05.17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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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씨씨 인테리어 박종훈 리본디자인 마스터

"인테리어는 공간이라는 스케치북을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고객분들이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주체적으로 스케치북을 채워나가시면 좋겠어요."

KCC글라스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는 함께하는 우수 파트너들에게 '마스터' 호칭을 부여한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리본디자인 김종훈 마스터는 고객의 취향과 라이스타일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홈씨씨 인테리어의 마스터 파트너다.

■ 남다른 손재주로 목공예도 직접

Q: 인테리어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물리학을 전공했어요. 의외죠? 하하. 저는 한자리에 가만히 있는 게 힘들거든요. 물리학으로 밥벌이하려면 공부를 계속 해야 하는데 한곳에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 당시에 인테리어는 잘 몰랐지만 ‘아! 나는 답답한 실험실을 벗어나 현장을 돌아다니고 싶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친척분이 일하시는 인테리어 회사에 감리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인테리어 공부를 병행하면서 지식을 쌓고 현장이 있는 전국을 돌아다녔어요. 현장이 계속 바뀌니 힘들 법도 한데 전혀 힘들지 않더라고요. 또 공간이 점점 완성돼 가는 과정을 보면서 너무 뿌듯하고 행복하더라고요. 천직이다 싶었죠.

Q: 인테리어로 바쁘신 와중에도 남다른 취미가 있으시다고요.

A: 인테리어를 시작한 지 15년 정도 됐는데요. 인테리어를 시작하고부터 꾸준히 목공예를 취미로 하고 있습니다. 
민망하기는 한데 학창 시절부터 친구들 사이에는 이미 손재주가 좋다고 유명했었거든요. 미술 수업도 제일 좋아했습니다.

Q: 직접 만든 목공예를 인테리어 현장에 적용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A: 목공예를 심심치 않게 하면서 아내 몰래 장비들을 하나하나 구비해 왔어요. 그렇게 열쇠고리, 수저통, 샤프같이 작은 물건부터 점차 서랍, 식탁 등의 큰 가구들도 만들게 됐죠. 우리 집은 이미 제가 만든 가구들로 가득하죠. 그렇게 스킬이 쌓이게 됐고 가끔 고객분들이 목공예를 활용한 디자인을 의뢰하시면 직접 디자인해서 제작해 드립니다. 얼마 전에는 한의원 인테리어를 하면서 접수대를 직접 짜드렸죠. 핸드메이드 제작 가구이다 보니 고객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세요. 완성 후에도 샌딩을 여러 번 하고 구석구석 약품까지 바르다 보니 신경 쓸 부분이 많아서 사실 손이 많이 가는 일인데 고객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보람을 느끼죠.

리본디자인이 디자인한 시공현장

■ 원활한 소통을 위한 끊임없는 배움

Q: 뒤늦게 인테리어를 시작했는데 텃새도 있었을 것 같아요.

A: 감리 책임자로 3년 정도 있었어요. 작업자분들이 처음에는 지시사항을 잘 안 들어주셨어요. 더군다나 일했던 곳이 소규모 인테리어를 하는 곳이 아니라 사무실이나 대리점 인테리어같이 기업 대상으로 일을 하는 꽤 큰 곳이었어요. 현장 관리자로서 지식이 부족했지만 공부하면서 현장에 들어갔죠. 제가 그래도 손재주가 있다 보니까 남들보다 배우는 속도가 빨랐어요. 인테리어는 특히 마감이 가장 중요한데, 공정과 공정이 어떻게 잘 맞물리는지 머릿속으로 그려가면서 판단하는 감이 좋았어요. 일할 때 우선순위라든지 최종 결과물을 미리 잘 판단하니까 작업자분들과도 대화가 점차 원활해졌죠.

Q: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다른 공부도 하셨다고요.

A: 감리 책임자로 있었던 3년간의 경험으로 소통이 원활해지기는 했지만 완벽하게 제가 원하는 의도를 전달하는 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3D를 공부했습니다. 아무리 말로 잘 설명을 해도 작업자가 이해를 못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제 머릿속에 있는 걸 그려내기 위해 스케치업이라는 프로그램을 독학으로 마스터했습니다. 손으로 하는 건 다 잘해서 그런지 스케치업도 금방 익혔죠. 직관적으로 설명이 가능해지니까 업무도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어요. 지금도 스케치업으로 도면을 만들어 고객분들과 상담을 진행하니 설명이 간편해져 훨씬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Q: 소통을 위한 또 다른 꿀팁이 있으신가요?

A: 몇몇 친한 지인분들만 아시는데 제가 감리를 하기 전에 헬스장을 운영하면서 트레이너도 했었습니다.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도 있고 전문적으로 회원님들도 가르쳤죠. 몸을 만들 때 겪는 인고의 시간을 버틴 고집과 신념이 지금 인테리어 일을 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회원님들을 가르쳤던 경험이요. 보통 회원님들은 운동을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헬린이'(헬스+어린이)분들이 대부분이죠. 그래서 초보자 눈높이에 맞게끔 설명하는 게 제일 중요한데 많은 회원님들을 가르치면서 그분들의 눈높이에 맞게끔 설명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운 것 같습니다.

리본디자인이 디자인한 시공현장

■ 인테리어는 공간이라는 스케치북을 만드는 일

Q: 지금도 꾸준히 공부를 계속하시나요?

A: 그럼요. 인테리어도 트렌드가 계속 변하고 새로운 자재나 시공법 등 공부해야 할 게 너무 많죠. 저는 주로 다른 사람들이 인테리어 해 놓은 공간을 많이 참고해요. 사진을 최대한 수집하죠. 이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이 어떻게 했는지 보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새로운 접근법을 배울 수 있죠. 정말 대단한 분들이 많으세요.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이런 방법도 있구나' 속으로 여러 번 감탄하죠.

Q: 인테리어를 하면서 실수한 적도 있으신가요?

A: 초창기에 바닥 난방 공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일정이 촉박하게 진행됐던 현장이라 급하게 미장하는 작업자를 불러 진행했어요. 원래는 바닥 미장을 할 때 방통기계라는 걸 사용해서 시멘트 작업을 먼저 해야 하는데 촉박하다 보니 작업자가 기계 없이 미장을 시작했죠. 결과적으로 바닥 높낮이가 너무 안 맞아서 다 뜯고 다시 한 적이 있습니다. 시간을 절약한다고 정석대로 안 하고 간소하게 하다 잘못된 거죠. 다시는 이렇게 안 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너무 초창기라 제 경험이 부족한 탓이 컸죠. 다행히 마루는 깔기 전이라서 대공사를 피한 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Q: 마스터님에게 인테리어란 어떤 의미인가요?

A: 인테리어는 공간이라는 스케치북을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고객분들이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가치 있는 공간을 만들며 주체적으로 스케치북을 채워나가시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의 주거공간은 많이 획일화되어 있지만 요즘에는 주방을 거실로 빼는 분들도 많습니다. 옛날 집들은 주방이 구석 쪽으로 고립되어 가족끼리 소통이 어려웠죠. 그래서 요즘에는 TV를 없애고 거실에 주방을 둬서 요리와 식사를 하며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만드는 거죠. 

물론 이런 시공은 바닥을 다 뜯고 배관을 거실로 끌어오는 대공사라 번거롭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고객분들의 삶의 가치를 바꿀 수 있다면 충분히 값어치 있는 시도라고 생각해요. KCC글라스 홈씨씨 인테리어는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을 취급하고 있어 고객분들의 취향에 맞는 여러 가지 시도가 가능한 것이 장점입니다. 저는 고된 삶에 지친 고객분들이 제가 작업한 공간에서만큼은 삶의 가치를 느끼실 수 있도록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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