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해외로 이주한 러시아인이 1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마이니치(毎日)신문은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는 1917년 러시아혁명 후 인구 유출에 필적한 규모로 특히 교육 수준이 높은 중간층이 많으며, 유럽 국가는 이들 이주자를 경제 성장에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주자의 86%가 러시아 평균 연령(45세)보다 젊은 세대로 이들 가운데 80%가 고등 교육을 받았다. 고등 교육의 경우 러시아 전체로는 평균 27%에 그친다.
또한 보고서는 이주자 대부분이 인구 50만 명 이상의 도시 지역 출신이며 소득 수준도 높고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 다른 문화에 관용적이고 디지털에 대한 이해도 높은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이주자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2021년말 러시아 은행에 예금된 개인 저축의 11.5%에 해당하는 약 4조 러시아루블(약 56조 6800억 원)이 해외로 옮겨졌다고 분석했다.
이 여파로 중간층을 대상으로 한 도시 지역의 레스토랑과 호텔 등의 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입었고, IT 분야에서는 10만 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주자 절반 이상은 러시아어가 통하고 비교적 물가가 싼 조지아,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등 4개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터키, 이스라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합치면 이주자의 80%가 넘으며, 앞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다른 유럽 국가로의 이주 희망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