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긴자에서 펼쳐지는 면세 ‘전쟁’, 중국인 관광객 발길은?
상태바
日 도쿄 긴자에서 펼쳐지는 면세 ‘전쟁’, 중국인 관광객 발길은?
  • 김선호
  • 승인 2016.05.11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면세점 긴자점, 한·일 문화상품이 융합된 럭셔리 쇼핑
도쿄에 시내면세점 첫발 ‘JDFG’ “최신 테크에 日 전통을 배합”

일본 면세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도쿄 긴자에 문을 연 롯데면세점과 JDFG(Japan Duty Free Ginza) 간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롯데면세점 긴자점은 부티크 매장을 비롯해 한국 화장품을 중심으로 럭셔리 쇼핑을 지향하고 있다. 일본 합작기업 JDFG면세점은 일본 전통 문화와 최신 기술을 매장운영에 도입해 중국인 관광객을 유인할 전략이다. 성공 요인은 사후(Tax Free)면세점과의 차별성에 달렸다.

JH_001 사진제공: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긴자점 전경

JDFG면세점은 일본 Isetan Mitsukoshi Holdings, Japan Airport Terminal Co, NAA Retailing 기업이 합작해 만든 매장이다. 글로벌면세점전문지 무디리포트는 해당 면세점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JDFG는 “(일본) 전통과 현대가 혼합된 면세점”으로 “해당 시내면세점의 소비자 80%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기억에 남는 쇼핑 편의를 제공해 면세산업을 더욱 확장시킬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향후 JDFG면세점은 도쿄 긴자점을 발판으로 혼슈, 큐슈, 홋카이도까지 진출할 목표를 두고 있다.

롯데면세점 긴자점은 지난 3월에 오픈했다. 도쿄 긴자에는 중국계 사후면세점 ‘라옥스’ 등이 운영되고 있어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유통가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곳에서 롯데면세점은 ‘국산화장품’과 부티크 매장을 통해 차별성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한국에서 36년 간 쌓은 면세점 운영 노하우가 해외에서 성공할 지도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 쇼핑 1번지 도쿄에서 방일 중국인 관광객을 두고 한·중·일 면세대전이 일고 있는 중이다. 도심 속 시내면세점 운영에 대한 축척된 경험이 높은 롯데면세점의 ‘한국식 적극 관광객 유치’ 전략이 일본서도 관통할 지가 관건이다.

JDFG면세점에 입점된 부티크 브랜드는 티파니, 부쉐론, 지미 추, 발렌티노, 페라가모, 구찌, 보테가베네타, 생 로랑, 발렌시아가 등이다. 화장품 매장으로는 한국화장품 브랜드는 없으며 SK-Ⅱ, 시세이도 등 일본 화장품이 입점돼 있다.

JH_0909 사진=한국면세뉴스/ Japan Duty Free Ginza 매장 현장.

롯데면세점 긴자점의 부티크는 알렉산더 맥퀸, 코치, 에르메네질도 제냐, 구찌, 휴보 보스, 엠씨엠, 랄프 로렌, 토니 버치 등이다. JDFG와는 구찌를 제외하고 겹치는 브랜드가 없다. 화장품 매장으론 한국산 브랜드가 주목도를 받고 있다. A.HC, Clairs, 닥터 자르트, 아이오페, 잇츠스킨, 리더스, 메디힐, 미샤, 숨, 후 브랜드 등이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인하고 있다. 특히 한국 면세점에도 ‘후’ 화장품은 부티크 브랜드를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관광객들이 주로 구입하는 ‘마스크 팩’ 제품은 리더스와 메디힐이 주도를 하고 있다.

한·일 간의 면세점 운영이 브랜드 입점 및 전략에서 차별성이 드러나고 있다.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가 입점된 상태는 아니나, 각 면세점만의 차별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세계 면세시장에서 3위의 입지인 롯데면세점의 운영 전략과 일본의 유통 명가 미쓰코치의 후광을 받고 있는 JDFG면세점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무디리포트는 “일본 현지는 사후면세 시장이 발전돼 있어 사전(Duty Free)과 사후(Tax free) 간의 차이를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면세점의 성공요인이다”라며 “사후면세점은 구매 물품을 관광 동안 개인이 휴대·보관해야 하지만 사전면세점은 매장에서 구매 후 공항에서 인도를 받으면 되는 편리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구매 물품이 많은 중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 제고를 위해 일본 면세시장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일본 면세시장이 시내면세점 형태로 첫 발을 내디뎠으나 성장과 진화를 거듭할수록 한국 면세시장과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호텔신라 또한 일본 유통업체 다카시마야 및 전일본공수(ANA) 계열의 전일공상사와 함께 합병회사를 설립, 도쿄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일본 도쿄 시부야의 다카시마야신주쿠 백화점에 면세점을 내년 상반기에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롯데·신라 간의 매출 경쟁이 태국에 이어 일본까지 번지고 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