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 왜 하필 롯데인가? 왜 하필 이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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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왜 하필 롯데인가? 왜 하필 이때인가?
  • 김형훈
  • 승인 2016.06.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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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검찰 수사, 홍만표 변호사를 비롯한 법조비리 물타기 의혹
전격적인 압수수색 후, 전직 검사장 두 명에 대한 수사 진척은 깜깜소식  

검찰의 ‘롯데’ 수사가 마치 폭풍처럼 몰아치고 있다. ‘왜 하필 롯데’이고, ‘왜 하필 이 시기인가?’라는 질문을 쉴새없이 되물어도 명쾌한 해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롯데그룹 출신 고위 관계자는 “언젠가 한번은 겪어야 할 일로 생각했지만 왜 하필 이때인가? 롯데가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투명한 지배구조로 바꾸려고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가는 과정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아쉬워 했다.

 

lotte123 사진 : 김선호 기자

 

롯데그룹 문제는 최초에는 ‘면세점 입점비리’문제로 시작해 ‘비자금’, ‘계열사간 일감 몰아주기’, 그리고 ‘부동산 부당거래’는 물론 ‘제2롯데월드타워 로비’까지 마치 거대한 해일처럼 롯데그룹을 뒤덮어 가고 있다. 전격적인 수사에 롯데 임직원들은 몰론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국민들까지 모두가 당혹스러운 상황임에 틀림없다.

검찰이 연초부터 내사에 착수해 이례적으로 발빠르게 롯데그룹에 대한 압수수색 및 임직원들에 대한 출국금지, 서류 및 증거은폐 사실들을 언론에 흘리며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는 모습은 무언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든다. 롯데그룹에 대한 전격적인 조사 시기가 미묘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기 직전 전직 검사장 출신 변호사의 ‘전관 논란’에 전국민적인 분노가 형성되었다. 검찰 조직의 역린으로 작용할 수 있는 해당 사건에 대해 검찰이 신속하고 전격적인 롯데그룹 수사로 이를 뒤덮는 모양새다. 검찰 조직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에서 롯데그룹에 대한 전격적인 조사는 언론에서 홍만표 변호사 사건을 지우는 효과를 나타냈다. 대표적인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에서는 홍만표 변호사에 대한 내용과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내용은 검색을 통해서 살펴 봐도 6일전 기사가 전부이다. 그런데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 결과는 일파만파 늘어만 가고 있다.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파동에 네이버 김상헌 대표 역시 소환 조사된바 있기 때문이다. 검찰과 네이버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역린인 전관 사건과 대표이사의 주식 파문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 주길 바라는 것처럼 연일 롯데문제를 앞세우고 있다.

물론 롯데그룹이 알려진 바와 같이 면세점 입점 비리를 저질렀거나 비자금을 조성해서 로비를 했다면 이는 정당한 법의 처벌을 받는게 마땅하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리고 증거를 인멸했거나 자료를 의도적으로 파기 했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물려야 한다. 그러나 마치 짜고 치는 도박판 처럼 지금의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는 ‘불편한 진실’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해 더 크게, 더 많이, 더 요란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사건이 기소되지도 않았는데 ’무엇이 문제다, 자료가 있다, 증거가 은폐됐다’는 식으로 언론에 흘리기식 수사가 진행되는 검찰의 태도 역시 비판받고 있음을 분명 주목해야 한다. 신속하고 핵심인물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여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검찰이 수행해야 할 당연한 임무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부풀려서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방식으로 ‘롯데그룹’사건을 이용해서는 자신들의 조직에 대한 치부를 가지고자 하는 '부도덕한 행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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