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입점 원하는 중소기업, 여행객에 맞는 ‘상품기획’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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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입점 원하는 중소기업, 여행객에 맞는 ‘상품기획’이 관건
  • 김선호
  • 승인 2016.07.2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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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입점 준비 계획에 우선순위 가늠도 힘들어”
브랜드 인지도 및 콘셉트가 중요, 다양한 상품 개발해야

국내 면세점 총매출이 상반기 5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연매출 12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면세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입점을 원하는 브랜드들도 늘어나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입점을 위한 계획 및 준비에서도 우선순위조차 가늠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국산품의 품질이 매우 우수해져 상향평준화됐다. 관건은 상품 기획과 브랜드 인지도에 달렸다”라고 전했다.

d0727_003 사진=김선호 기자/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 화장품 매장. 앞쪽에 중소중견업체 브랜드의 상품이 진열돼 있다. 면세점의 주 소비자는 중국인 관광객인이다. 때문에 브랜드 업체는 면세점 입점을 발판으로 중국 현지에 진출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는다.

각 면세점은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 나서고 있는 중이다. 특히 중소업체와의 ‘상생’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상품을 유치하기 위해 힘쓰는 중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면세점 입점 준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중소업체 관계자는 “면세점 입점은 우리 업체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입점 준비 과정이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어디에 주요 방점을 두고 계획해야 될 지 난감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입점을 원하는 업체가 많아져 선정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절대’ 기준이라 할 수 없지만 주요하게 바라보는 요소는 있다”며 “척도는 아무래도 면세점 주 소비자가 있는 중국 시장이다. 중국인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상품 기획과 브랜드 콘셉트가 주요한 기준이다”라며 다음과 같이 면세점 입점 여부를 판단하는 평가기준을 제시했다.

먼저, 브랜드 인지도다. ‘마유 크림’의 경우 국내에선 유명하지 않았으나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며 국내 면세점에서 매출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었다. K-뷰티가 한류열풍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나, 홍보·마케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선 입점이 힘들다. SNS, 웹사이트 등도 있으나 바이럴 마케팅(입소문)이 중국 현지에선 큰 힘을 발휘한다.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세금이 포함된 내수가(價)와의 차이를 통해 면세점이 지닌 ‘가격’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내수시장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면 소비자로선 면세점에서 구매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브랜드로서는 면세시장 환경을 고려해 제품 가격을 결정해야 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상품 패키징은 면세점 주 소비자인 해외여행객에 맞춰 편의성·휴대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휴대하기에 무겁거나, 쉽게 부수어질 수 있는 포장은 적합하지 않다. 또한 관광객에게 쇼핑할 수 있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때문에 한 번에 눈을 사로잡을 수 있는 차별화된 디자인 및 구성으로 구매력을 높여야 한다. 참신한 포장뿐만 아니라 내구성을 고려해야 한다.

더불어, 패키지 상품을 꾸릴 수 있는 제품 구성력도 면세점 입점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한 척도다. 상품 라인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야 패키지로 묶어 판매가 가능하다. ‘패키지 상품’은 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구매력을 이끄는 주요 수단이다.

d0727_002 사진=김선호 기자/ 롯데면세점 본점(소공점)에 입점해 있는 중소중견업체 브랜드 매장. K-뷰티 열풍으로 다양한 업체의 화장품 상품이 진열돼 있다.

화장품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국내 화장품 판매가 스킨케어·팩 제품에 집중돼 있다. 다양한 품목으로 뻗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제품군에서 과열경쟁을 하는 모습이다. 다양한 국산 상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을 사칭해 중소 브랜드로부터 ‘입점비’를 받아내는 사기도 일어나는 것도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면세점 입점 ‘비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소업체 관계자도 “면세점 입점을 준비하는 과정도 복잡하고 까다롭지만 면세점과의 연결 통로를 어떻게 구축해나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때문에 면세점-브랜드 간 시장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과 시장 공정성·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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