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 면세 3차 특허경쟁, ‘심사평가표’로 본 강남 혈투 ‘승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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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면세 3차 특허경쟁, ‘심사평가표’로 본 강남 혈투 ‘승기’는?
  • 김선호
  • 승인 2016.09.2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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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점표 중분류까지 공개, ‘운영인 경영능력’ 점수 가장 높아
면세점 후보지보다 ‘상생·사회공헌’ 당락의 주요 평가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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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0929_007 자료출처: 관세청/ 올해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심사 평가표 및 배점

 

올해 하반기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경쟁은 강남 지역을 중점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특허 재획득을 원하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에 이어 신세계면세점(신세계디에프)과 신라아이파크면세점(HDC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이 각각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를 후보지로 내세워 특허경쟁에 뛰어들었다. 서울 동부권를 후보지로 내세운 SK네트웍스를 제외하고 4곳이 ‘강남’이다.

때문에 입지보단 운영인의 경영능력에 특허심사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관세청은 서울 지역에 4개의 시내면세점 신규특허(대기업 3, 중소·중견 1개)를 발행하며 ‘고용안정’ 및 ‘투자촉진’을 그 이유로 설명했다. 특허심사 평가표 또한 ‘투자촉진안’으로 작성, ‘운영인의 경영능력’이 300점으로 가장 높은 배점이다. 해당 평가범주의 세부항목으로 ‘사업의 지속가능성’, ‘재무건전성 및 투자규모의 적정성’으로 경영상태, 성장성, 수익성, 사업전략 등 ‘고용안정’과 ‘투자촉진’과 직결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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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워커힐면세점 ‘이번이 마지막 기회’

d0929_001 사진=김선호 기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현재 롯데인터넷면세점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 28일 찾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으나 이를 오픈하면 지난 국내 3위 면세점 점포의 모습이 드러난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이번 특허심사에서 ‘티켓’을 재획득하느냐가 가장 관건이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을 재오픈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며 사활을 걸었다. 면세사업의 규모 및 역량에 있어선 단연 국내 1위를 자랑한다. 그러나 롯데그룹을 비롯해 롯데장학재단 신영자 이사장의 ‘횡령·뒷돈 수수혐의’ 등의 검찰 수사로 인해 특허경쟁에 ‘적신호’다.

작년 특허심사 현장에 참여했던 면세업계 관계자는 “정량 평가도 중요하나 심사위원들의 주요 질의가 재무 상태 및 지분 구조 관련이 많았다”며 “이와 관련된 업체별 답변 사항에 따른 ‘정성’ 평가가 당락 여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호텔롯데의 지분 구조에 따른 ‘국적 논란’도 다시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롯데를 향한 검찰 수사 과정 및 결과 및 롯데 ‘지분 구조 개선’ 계획에 따른 특허 재획득 전략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월드타워점이 작년 하반기 특허경쟁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이와 상관없이 사회공헌 및 고용안정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월드타워점은 ‘준비된’ 면세점으로 특허 획득 시 오는 11월에 예정된 월드타워 전면 오픈과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울시와 ‘서울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 2천만 서울 관광 시대를 열기 위해서도 상생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d0929_002 사진=김선호 기자/ 작년 워커힐면세점은 매장 확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특허경쟁에서 고배를 마시며 문을 닫게 됐다. 사진은 추가 오픈하고자 했던 워커힐면세점 매장 현장. 이번 특허심사를 통해 워커힐면세점은 재개장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이어 이번 특허 ‘재획득’을 원하는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의 행보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은 “워커힐면세점 반드시 되찾자”고 워커힐 투자계획을 논의하는 이사회에서 의지를 밝히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한류 관광 쇼핑 모델을 만들어 반드시 특허를 획득하겠다”고 전했다.

입지적인 면에선 모두 강남권 후보지를 내세웠으나, SK네트웍스만이 서울 동부권 광진구에 면세점 후보지를 내세운 상황이다. 또한 기업의 전사 역량을 결집해 워커힐면세점 24년의 역사를 이어나가겠다고 나선 것이다.

○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 HDC신라, 신세계

d0929_003 사진=김선호 기자/ HDC신라면세점이 후보지로 내세운 강남 아이파크타워 전경.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합작해 만든 법인 HDC신라면세점은 이번 특허경쟁과 관련해 “글로벌 IT 강국의 위상에 걸맞게 고객 가치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HDC신라면세점 2호점을 조성할 계획이다”며 “호텔신라의 면세점 운영 경험 노하우와 현대산업개발의 경쟁력 있는 입지와 개발 능력을 결합 ‘윈윈’ 모델로 재계의 화합 분위기도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최근 오픈한 신규면세점 중 매출 상위권이다. 또한 브랜드 유치가 순항하며 면세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의 ‘하드웨어’와 호텔신라의 ‘소프트웨어’가 결합하며 운영인의 재계 공동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특허경쟁에 있어서도 HDC신라면세점은 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d0929_004 사진=김선호 기자/ 신세계면세점이 후보지로 내세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면세점은 면세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는 중이다. 2012년 부산 시내면세점, 2015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 2016년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오픈으로 롯데·신라면세점에 이어 면세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디에프 성영목 대표이사는 “신세계면세점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한 검증된 면세사업자로서 이번 센트럴시티에서도 새로운 관광 콘텐츠 창조의 역할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이번 특허경쟁의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강남권 면세점 진출로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정도’의 특허심사 배점이 관건으로 꼽힌다. 작년 특허경쟁에서 HDC신라는 용산 전자상가, 신세계디에프는 남대문 시장 등 면세점이 위치한 곳을 중점으로 지역상생 및 사회환원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대한 심사평가에 따라 ‘경제·사회발전 공헌도’ 150점, ‘상생협력 노력정도’ 150점으로 총 300점의 배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 작년의 고배를 또 마실 수 없는 현대면세점(현대百 면세점 법인)

d0929_005 사진=김선호 기자/ 현대면세점이 후보지로 내세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현대백화점은 이번 특허경쟁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면 면세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낮다. 때문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내세우며 타 업체에 비해 일찍이 특허경쟁 참여를 공고히 했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기 때문에 관세청에 제출하는 ‘사업계획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현대백화점은 이번 특허경쟁 전략 노출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법인 (주)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은 특허신청을 앞두고 중국 현지 여행사와 협력, 중국인 관광객 200만명 한국 방문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면세점이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하게 되면 무역센터점 입지를 내세워 SM타운 한류체험, 봉은사 템플스테이, 한류스타거리 투어 등을 외래관광객에게 선보이겠다고 나섰다.

현대면세점 이동호 대표는 “작년 7월 신규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이후 1년여간 면세점 TF팀을 유지하며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중국인 관광객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외래관광객 유치 확대에서도 적극 나서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경제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대면세점은 면세 유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통합물류창고 및 인도장 면적 확보가 힘들 것으로 보여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평가항목이 특허심사의 관건으로 꼽힌다.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통합물류창고와 인천국제공항 면세품 인도장에 신규업체가 들어설 곳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면세점이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관세청은 이번 특허심사에서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 심사 평가표’ 평가를 세부 평가항목 ‘중분류’까지 점수를 공개, 역량 있는 업체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특허심사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진 만큼 업계는 이를 보완한 특허심사가 되기를 기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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