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육성위해 1963년 건립된 워커힐, 서울 ‘동북권’ 유일한 면세점 부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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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 육성위해 1963년 건립된 워커힐, 서울 ‘동북권’ 유일한 면세점 부활 기대
  • 김선호
  • 승인 2016.11.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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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과 한강 등 뛰어난 자연경관 속 고품격 쇼핑관광
동북지역 유일한 면세점으로 차별화, 물류 역량·인프라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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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신규특허를 획득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경쟁이 뜨겁다. 천편일률적인 매장에서 벗어나 참여업체는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는 중이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워커힐을 후보지로 내세운 SK네트웍스는 ‘동북권’ 유일한 면세점을 재개장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1963년 정부의 관광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건립된 워커힐 후보지의 ‘역사’가 강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d1107_003 사진제공: 워커힐/ 1960년대 워커힐 호텔 입구

d1107_002 사진: 워커힐/ 워커힐 호텔에서 공연한 루이 암스트롱.

 

워커힐은 카지노와 극장쇼, 한식당, 컨벤션센터 등의 개발 투자를 이어오며 방한 외래관광객에게 한국 문화 및 경험을 선사해왔다. 또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한·중 국교 수교 전 한국에 불시착한 중국 민항기 투숙, G20 서밋회의 등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현장으로도 역할을 해왔다. 방한 중화권 관광객에겐 워커힐이 ‘화커산장’으로 알려져 있다. 고품격 쇼핑을 할 수 있는 워커힐 호텔·면세점으로 인지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24년의 역사를 끝으로 워커힐면세점은 올해 5월 16일을 문을 닫았다. 작년 11월 시내면세점 특허심사에서 재획득을 통해 리뉴얼 확장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물거품이 된 셈이다. 그러나 다시 SK네트웍스는 올해 12월경에 예정된 특허심사를 통해 ‘워커힐면세점’ 부활를 기대하고 있다.

d1107_005 사진제공: 워커힐/ 워커힐 호텔에서 촬영했던 한류 드라마의 한 장면.

 

워커힐 관계자는 “2015년 당시 워커힐면세점 매출규모가 약 3천억원 수준이었던 점은 사업규모나 역량 측면에서 약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이미 면세점 확장 공사를 통해 기존에 비해 2배 이상의 규모를 확보한 데다 이번 특허심사에서는 보다 넓은 면적과 새로운 계획으로 나설 가능이 높다는 예상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작년 특허를 획득한 신규면세점의 매출이 기대보다 미치지 못함에 따라 이미 해외에 인지도를 쌓아온 면세점 및 후보지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워커힐면세점은 운영당시 매장 직원의 90% 이상이 HSK(중국한어수평고시) 5급 이상 보유자였으며, 중국인 전용 VIP 라운지에서 365일 상주 VIP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5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워커힐이 더욱 ‘관광명소’로 발돋움했다는 평이다.

워커힐면세점 운영업체인 SK네트웍스는 중소·중견 브랜드와의 ‘상생’도 이번 면세점 특허를 통해 재개할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워커힐면세점에서 판매됐던 70여개 국산 브랜드 중 약 30%가 면세업계 최초로 발굴·입점시킨 것이며, 국산품 매출 비중의 전체 54%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국산 브랜드를 적극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쿠쿠’의 경우 워커힐 입점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알려진 대표 상품 중 하나다. 현재 면세점 판매 중 외국인 국산품 매출은 수출 실적으로 인정돼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d1107_006 사진제공: 워커힐/ 워커힐에서 선보인 공연 장면

SK네트웍스가 ‘워커힐면세점’ 부활을 꿈꾸며 내세운 후보지 서울 광진구 ‘워커힐’과 함께 보세물류역량 또한 확보한 상태다.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 물류관리 시스템을 개발, RFID(전자태그) 기반 관리체계를 면세업계에 도입하기도 했다. 워커힐면세점의 인천공항 통합물류센터는 두산이 인수했다. 관련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사업 재개에 따른 물류시스템 및 인프라 관련 사전 조사를 했으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특허를 획득, 면세점을 재운영하게 되면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최신원 회장이 19년만에 경영에 복귀해 면세사업 재개 의지를 불태우는 등 역량을 총결집하고 있다. 관계자는 “면세점 운영을 못해 발생하는 손실이 수백억 규모”라며 “만반의 준비를 통해 특허를 획득하게 되면 별도의 준비 없이 단기간 내 바로 오픈할 수 있어 손실을 줄이는 것은 물론, 현재 갖고 있는 여러 문제들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 동북지역의 유일한 ‘작지만 강한 면세점’의 문이 다시 열리게 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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