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미학 담긴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면세점 유치로 밀레니얼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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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미학 담긴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면세점 유치로 밀레니얼 발길”
  • 김선호
  • 승인 2016.11.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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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면세점 후보지, 현대산업개발이 내세운 ‘랜드마크’
“역동성과 미래지향적 가치 담긴 곳에 미래세대 위한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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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과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이 강남 삼성동의 ‘아이파크타워’를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웠다. 양 사는 함께 발휘할 시너지 효과와 미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Daniel Libeskind, 1945~)가 설계한 건물에 ‘디지털 혁신 면세점’이 유치될 시 밀레니얼 세대로 대변되는 젊은 관광객의 유입에 기대감을 품고 있다.

d1108_003 사진제공: HDC신라면세점/ 아이파크타워 전경

국내에선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타워’ 건축가로 알려진 다니엘 리베스킨트. 그는 독일 베를린 유대 박물관를 비롯해 9·11테러로 무너진 미국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 재건축 설계공모에 당선돼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직선보다 사선을 이용한 건축 디자인을 주로 해온 그는 “선은 기하학과 건축적 현실을 내포한다. 그렇지만 건축에서 벽에는 항상 선이 부재한다. 건축에서 선은 그 존재와 부재 속에서 존재한다. 선은 시간과 관계, 시간의 움직임을 기초로 하고, 그 움직임을 펼치고 통합하는 것은 선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설명한 바 있다.

아이파크타워 또한 그의 철학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이파크타워는 혁신과 미래를 상징하는 선과 원으로 디자인된 건물이다. 건물 자체가 예술적 가치를 지닌 뛰어난 건축 미학의 빌딩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04년 준공부터 지금까지 삼성동 일대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런 배경 하에 HDC신라면세점이 ‘디지털 혁신 면세점’이라는 콘셉트를 필두로 이번 시내면세점 특허경쟁에 뛰어든 지도 모른다. 옛 한전 부지에 건설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에 인접한 15층 건물이라는 점도 후보지 선정에 한몫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아이파크타워의 ‘인텔리전트 빌딩’이라는 이미지에 맞는 다각적인 IT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면세업계 내에선 최초로 시도되는 ‘융합현실’ 기술 적용이다. 삼성 SDS의 AI(인공지능)과 머신러닝(빅데이터 활용) 기술이 함께 등장할 예정이다. 면세점을 방문한 관광객이 자신의 간단한 취향을 입력 후 ‘MR 피팅룸’에 들어서면 인공지능이 ‘의뢰인’에게 가장 적합한 패션을 제안, 향후에는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호하는 여행지와 맛집 코스를 안내해주는 시스템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이를 ‘IT 융복합 체험형 면세점’이라고 명명했다.

d1108_002 사진제공: HDC신라면세점/ 아이파크타워 전경

또한 면세점 특허를 획득 시 아이파크타워 1층 로비에는 6m 층고를 활용, 홀로그램 영상과 미디어월, 디지털 사이니지 등 IT 시설이 들어서며 각 층별로 매장별 콘셉트에 맞는 각종 디지털 존이 설치될 계획이다. 건물 외관이 선으로 과거, 현재, 미래의 연결고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면 면세점 내에선 한류의 시간적 흐름을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 공간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HDC신라면세점이 강남권을 내세우며 주요 타깃층을 ‘밀레니얼 세대’로 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계자는 “서울 강남에 한국 관광 산업의 미래 세대를 위한 밀레니얼(1980~2000년대 초반 출생) 면세점을 세울 것”이라며 “기존 면세점과 전혀 다른 동선과 매장 배치로 자유롭게 특색 있는 여행을 추구하는 ‘젊은 관광객’ 타깃, 국산 플래그십 매장과 신진 디자이너 및 K 편집숍을 면세점 간판에 배치하는 등 한국으 문화·생활 모두를 상품화한다”고 밝혔다.

HDC신라면세점은 이번 특허경쟁에 승산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허심사평가표에 따른 주요 5가지(관리역량, 경영능력, 관광인프라, 경제·사회 공헌, 상생협력) 항목에 호텔신라, 현대산업개발이 모두 만족하는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는 자신감이다. HDC신라면세점은 합작을 통해 이번 입찰에 다시 참여, 호텔신라의 글로벌 면세점 운영 노하우와 현대산업개발의 경쟁력 있는 입지 및 개발 능력을 결합한 ‘윈윈’ 모델로 다시 한번 화합과 성공 사례를 확산시키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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