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면세점, 30년의 유통 역사 통해 ‘대형 럭셔리 면세점’ 유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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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면세점, 30년의 유통 역사 통해 ‘대형 럭셔리 면세점’ 유치 계획
  • 김선호
  • 승인 2016.11.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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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업체 ‘모기업’으로 특허심사 평가, 현대백화점 영업이익 ‘톱’
1988년에 오픈한 무역센터점, 면세점 유치에 사활 건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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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110_002 사진제공: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이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특허심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작년 7월 고배를 마셨으나, 이번 특허경쟁에서 ‘반드시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중이다. 현대백화점이 쌓아온 30여년의 유통 역량을 통해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강남지역 ‘한국 관광의 게이트웨이’로 활성화하기 위한 300억원의 사회환원금을 내세운 이유도 면세사업을 운영하기 위한 현대면세점의 ‘필생즉사 필사즉생’의 자세로 읽히고 있다.

아직 면세사업 경험이 없는 관계로 현대면세점은 특허심사에서 ‘모기업’인 현대백화점의 재무제표로 평가 받을 계획이다. 관련해 현대백화점은 상반기 매출 기준 15년 2조 2,569억에서 16년 2조 6,385억원으로 16.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8%로 증가해 경쟁업체들이 4~5%대임을 감안하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이 올해 “백화점이 살아남으려면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하는 주체, 즉 콘텐츠 디벨로퍼가 돼야 한다”고 강조, 이를 유통 DNA로 삼고 있는 것이다.

d1110_003 사진제공: 현대면세점/ 현대면세점은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내세우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백화점의 30여년의 유통 역량은 1985년 12월 압구정 본점이 오픈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작년 2월엔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8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잇따라 개장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판교점은 올해 매출 8,000억원, 내년 9,000억원, 2020년에는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올해 4월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까지 오픈, 업계에선 아울렛 사업에 유통 빅3 중 가장 늦게 진출했으나 시장 안착에 빠른 속도를 보인다는 평이다.

면세사업에 있어서도 유통 빅3 중 가장 늦은 행보다. 작년 상반기에 고배를 마시며, 이번 시내면세점 신규특허가 ‘마지막 기회’로 여겨져 사활을 걸었다. 무역센터점에 ‘대형 럭셔리 면세점’ 유치를 통해 관광활성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로 참여업체 중 가장 공격적인 ‘획득 의지’를 내세우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9층을 리모델링, 특허면적 1만 4,005㎡(4,244평)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면세유통 역량인 보세물류창고(9,917㎡)를 한국도심공항(CALT)와 임대차 계약을 맺어 확보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재고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관련 업체와 양해각서를 체결, 물류시스템 전반에 걸친 준비를 해놨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면세점 이동호 대표는 “30년 넘게 국내 최고급 백화점을 운영한 유통전문그룹으로서 역량과 시너지를 결합해 고품격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구현할 것”이라며 “명품 뿐 아니라 대한민국 상품과 다양한 콘텐츠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소개하는 매장을 통해 국내 브랜드의 판매 활성화는 물론, 한류 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특허심사 참여업체 중에서도 유일하게 사회환원금을 제시했다. 현대면세점 이외의 업체는 작년 특허심사에서 사회환원 계획 및 금액을 제시한 바 있다. 신규업체의 경우 영업적자가 이어지며 사회환원금 또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면세점은 향후 5년 간 코엑스 일대의 관광인프라 및 관광콘텐츠 개발을 위해 300억 투자를 약속했다. 관계자는 “이번 강남지역 관광 발전 프로젝트는 관세청에 제출한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서(사업계획서)에 담겨 있는 내용”이라며 특허 획득 시 필히 이행할 실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d1110_004 사진제공: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내 해외패션관 전경

최근 현대면세점은 ‘공영 주차장 확보’, ‘명품 브랜드 조건부 입점 확약’ 등으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가장 주요한 것은 올 12월에 예정된 ‘특허심사’다. 천홍욱 관세청장이 ‘공정성’, ‘투명성’ 제고를 위해 칼을 빼든 만큼 작년 특허심사서 지적된 부분에 대한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간 면세점 특허를 획득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대백화점 또한 면세점 사업자가 될 수 있을 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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