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 청와대 ‘비선실세’ 최순실 불똥, '면세점 입점'까지 옮겨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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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청와대 ‘비선실세’ 최순실 불똥, '면세점 입점'까지 옮겨붙나?
  • 박문구
  • 승인 2016.11.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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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신세계면세점 입점한 ‘존 제이콥스’ 논란 커져
신라 “청와대 레퍼런스로 MD가 결정”
신세계 “중소상생 차원에서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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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선실세’로 검찰에 구속된 최순실 씨 파문이 전국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브랜드의 면세점 입점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확산됨에 따라 면세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해당 브랜드는 ‘존 제이콥스’(세부 브랜드명: 제이프라스)로 최순실 씨 파문으로 세상에 알려진 강남 '김OO성형외과' 원장의 처남이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고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 담당자는 면세점 입점 이유로 “작년 특허를 획득하고 특허 획득조건 중 하나였던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차원에서 '제품 품평회'를 개최했다. 해당 제품에 대한 품평이 좋아 입점을 결정 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유명회사를 제외하고 중소기업 화장품의 제조사가 ‘코스원’이라고 해서 제품의 품질을 믿을 수 있었다. 코스원이 제조사라면 한국콜마 수준에 근접하는 품질을 보장하는 곳이라 믿고 입점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명했다.


신세계에 입점한 매장은 ‘존 제이콥스’의 홈페이지에도 상세하게 위치가 설명되어 있다. 다만 매장의 크기나 위치가 브랜드 명성에 비해 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신세계 10층에 위치한 전체 화장품 브랜드 중 바로 옆에는 유사한 면적의 ‘키엘(KIHELS)’브랜드가 있고, 인근 록시땅(L’OCCITANE) 브랜드와 유사한 면적이다.

jpass 사진 : '존 제이콥스' 홈페이지(www.j-pras.com) 캡처

매장 쇼핑객들의 유동성을 봐도 확연히 눈에 띄는 위치에 있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롯데면세점의 '네이처리퍼블릭' 브랜드의 입점 비리 사건의 경우도 당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가 면세점 입지 최고로 꼽히는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에 입점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중소기업 제품으로선 최적의 자리며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신라면세점 담당자 역시 “해당 브랜드는 신라면세점의 입구인 임시매장에 위치해 있고 3개월 전인 7월말 오픈했다. 경쟁사에서 운영 중인 업체라고 소문이 나서 해당 브랜드를 관심 있게 봤고, 청와대 납품 실적(reference)이 있어서 MD가 입점을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매장은 임시매장이지만 임대료를 지불하며 ‘판매분정산’을 통해 판매된 매출에서 면세점과 해당업체가 수익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존 제이콥스' 홈페이지에는 신라면세점의 입점상황도 표기해 놨다. 아래 도표를 보면 신라면세점의 가장 핵심적인 위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장충동)의 출입구에 유리문이 가설되어 있는데 입구에 바로 매장이 위치한다. 이미지 상에 표기된 'AHC'는 현재 ‘파파 레서피’라는 업체가 입점해 있다.

jpasssh 사진 : '존 제이콥스' 홈페이지(www.j-pras.com) 캡처

‘존 제이콥스’ 매장 바로 옆 ‘파파 레서피’는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 국내에도 인지도가 높은 신흥 브랜드다. 실제 롯데면세점에 '파파 레서피'가 입점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결코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에게는 쉬울 수 없다. 2015년 6월 롯데면세점 제주시티점에 '파파 레서피'가 최초로 입점한다. 이후 2015년 10월 롯데 '인터넷면세점'에 입점한다. 매출 실적이 높아 진 후 '파파 레서피'는 2016년 3월 롯데 '월드타워점'에 입점하고 2016년 4월~6월 사이 '본점', '코엑스점', '인천공항점', '부산점'에 입점하는 등 소비자와 업계의 인정을 공식으로 받아야 면세점에 가능한게 현실이다.


소비자들의 인지도는 곧 '매출액'이 증명한다. '파파 레서피'의 경우 2016년 6월 월 매출 30억원 돌파, 현재는 월 매출이 40억원 수준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잘 팔리는 브랜드만 면세점의 입구에 해당하는 가장 노른자위에 들어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신라면세점 ‘존 제이콥스’가 입점한 매장은 바로 ‘파파 레서피’와 동일한 매장 면적으로 동일한 위치에 존재한다. 과연 그러한 매출이 나올지 업계 관계자들은 강한 의문을 표했다.


면세점에 제품을 납품하는 업계 관계자는 “다른 면세점들은 이벤트 팝업스토어 매장들에 대해서 임대수수료를 받지 않는데, 신라면세점의 경우 '존 제이콥스'나 '파파 레서피'가 입점한 위치에 팝업스토어 매장을 열려면 일정기간 매출에 대한 보장을 하지 못하면 입점이 불가능하다. 더구나 해당 장소는 매출에 대한 자료가 없이는 매장 입점 논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신라면세점의 경우 '존 제이콥스' 처럼 테스트 매장이라고 해도 입점하려면 신라 '인터넷면세점'부터 입점해 판매 테스트 후 매출실적이 나오면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 논의가 가능"하다며 사실상 "담당자가 면세점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생기는 핵심 노른자 위치를 맘대로 절대 결정 못한다"고 지적했다. 


최순실 씨로 인해 불거진 여러 의혹들이 점차 사실로 들어나고 있는 만큼 해당 의혹에 대해서도 관계자들은 명확히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중견 기업 브랜드에 대한 명확한 매출 자료도 없이 면세점에 입점이 가능한 상황은 면세점에 입점하고자 하는 수많은 국내 중소·중견 기업에게는 좌절로 다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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