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中, 해외 '명품소비' 국내 전환에 박차
상태바
[이슈] 中, 해외 '명품소비' 국내 전환에 박차
  • 서미희
  • 승인 2016.11.11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인들의 해외 명품 소비 점유율 전년대비 30%로 하락
중국 정부, 관세 완화·면세점 정책 등으로 해외 명품 소비자들의 발길 국내로 돌려…


관련기사 : 프라다 올 상반기 총 매출 20% 감소…‘중국인 소비 주춤’
관련기사 : 명품시장 큰 손 중국인, 스위스서 명품구입에 평균 818만원 사용



중국 럭셔리 전문지 ‘jingdaily’는 7일 ‘경영전략 컨설팅 회사인 베인&컴퍼니’의 발표 자료를 인용, ”중국인들의 해외 명품 소비 점유율이 전년대비 1% 포인트 하락한 30%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취한 일련의 국내 소비 진작책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결과로 해석된다.


2014년 중국인의 사치품 소비 총액은 1,060억 달러(2016년 11월 11일 기준 123조 4300억원)에 달했으나 중국 내 소비액은 250억 달러(29조 1천억원)로 4분의 1에 불과했다. 중국 당국은 본토에서의 명품 구매보다 더 뜨거운 해외 구매 열기를 잡기 위해 다양한 '회귀 전략'을 시도해 왔다.

prada 사진 : 김선호 기자 / 신세계백화점 '프라다(PRADA)' 매장 전경

15년 5월에는 '스야오빈(史耀斌)' 재정부 부장관이 국무원 관례회의에서 '면세점 사업 관련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공항 및 항구 '입국장면세점'의 수를 늘리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또한 중국 국민의 수요가 높은 품목의 면세 품종을 확대해 '입국장면세점'에서 소비자들의 외국 상품 구매가 더 쉬워지게 할 계획이다.


더불어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하이난을 세계 일류 관광휴양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으로 섬 전체에 면세 혜택을 부여하는 '리다오(離島) 면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상하이 무역관 자료에 의하면 해외 소비의 일부 국내 전환을 통해 중국 내 소비액의 0.5~1%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이 같은 내수소비 촉진책이 효력을 발휘할 경우 '한국', '일본', '대만'의 유통업체들은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소비에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내부 럭셔리 시장 성장의 둔화도 명품 소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정책으로 인해 중국 명품 시장이 위축되고, 정부 수요도 대량 축소됐다. 중국인의 사치품 소비가 감소하면서 중국 내 명품매장도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중국에서 매장을 닫은 명품 브랜드들은 구찌(5곳), 버버리(2곳), 루이비통(6곳), 프라다(4곳) 등이었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만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 등의 중국 매장 10여개가 판매 부진으로 문을 닫았다. 


상해의 차이푸 품질연구소(財富品質硏究所)에서 연간 1회 발행하는 ‘중국사치품 보고서(中國奢侈品報告)’에 의하면 중국 명품시장에서 최근 관찰되는 가장 뚜렷한 경향은 부유층의 이성적인 소비문화로의 전환과 졸부식(土豪式) 소비의 감소다. 손상범 영남대학교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중국전문가포럼’ 이슈분석을 통해 중국 명품 시장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이어지던 고공행진을 멈추고 현재 '뉴노멀시대'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