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면세특허전 대결 포인트, ‘착한 기업’ 이미지 쌓기로 치열한 경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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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면세특허전 대결 포인트, ‘착한 기업’ 이미지 쌓기로 치열한 경쟁 중
  • 서미희
  • 승인 2016.11.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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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생 사회공헌 분야 ‘롯데’ ‘SK네트웍스’앞장서 실천
신규 도전기업 ‘현대’는 지역밀착 공약 적극 홍보
‘HDC’ ‘신세계’는 작년 공약 이행 및 추가 공약 홍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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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면세점 발표가 다음 달로 다가오면서 특허 신청업체들의 막판 움직임이 더욱 바빠지고 빨라지고 있다. 면세점 3차 대전에는 ‘롯데’, ‘신세계’, ‘현대’, ‘SK네트웍스’, ‘HDC신라’ 등 국내에 내로라하는 굴지의 대기업들이 참전했다.

특허 신청업체들은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홍보하면서 하나같이 ‘착한 기업’ 이미지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면세점 운영 역량 등에서 비슷한 평가를 받을 경우 ‘중소기업 상생’, ‘지역사회 공헌’ 등의 항목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상생 마케팅’ 관련해서는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가 두드러진다.

작년 송파구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상실한 롯데는 총수 일가 비리, 경영권 다툼, 검찰 수사 등 롯데 그룹에 대한 안팎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해 상생 마케팅 및 사회공헌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지난해 심사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사회공헌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w1115 사진 : 롯데면세점 제공 / 11월 11일 롯데면세점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

 

롯데면세점 임직원과 가족 120여 명은 지난 11일 중계본동 백사마을 연탄 은행에 연탄 4만 장을 전달하는 ‘제 9회 롯데면세점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롯데면세점은 이 밖에도 지난 7일 해외 저소득층 아동의 심장병 수술 지원 활동인 ‘제 6회 러브 하트 해외 심장병 아동 수술 지원’을 통해 중국의 심장병 아동 2명을 지원한 바 있다.

성금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에는 태풍 복구 지원 성금 10억 원 기탁 및 지진 관련 경주 장학금 1억 원도 지원했다. 월드타워점이 위치한 송파구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 송파구청과 지난 4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슈퍼주니어 엑소(EXO) 멤버 출연한 송파구 관광 홍보 영상도 기증했다. 앞으로 관광객 유치 홍보, 음식적 외국어 메뉴판·맛집 가이드맵도 제작 지원할 예정이다.

이렇듯 다방면으로 ‘상생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11일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 영업 종료로 일터를 잃어버린 직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내보냈다. 이를 놓고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앞세운 동정여론 모으기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워커힐면세점 특허 재획득에 출사표를 던진 SK네트웍스도 사회공헌 및 지역상권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사진 : SK네트웍스 제공 / 유커 500명 대상 '가을문화축제' 개최 사진 : SK네트웍스 제공 / 유커 500명 대상 '가을문화축제' 개최

 

면세점 업계 최고 수준인 260억의 기부금을 낸 바 있는 ‘SK네트웍스’는 중기청과 업무협약을 통해 중소기업제품 전용매장 아임쇼핑을 여는 등 중소기업제품 5600여 종의 제품을 발굴해 최초로 입점시킨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워커힐 인근 중곡제일시장과 ‘문화관광형 육성사업 비전선포식’을 열었고, 지난 10일에는 워커힐 호텔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500여 명이 시장을 찾아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쇼핑을 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사진 : 현대백화점면세점 제공 / 현대면세점 9층 조감도 사진 : 현대백화점면세점 제공 / 현대면세점 9층 조감도

 

이번 특허전에 참여한 대기업 중 유일하게 면세점 사업 '무경험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코엑스 입지를 차별화된 강점으로 내세우며 특허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사회공헌 및 상생협력’ 및 ‘관광 인프라 주변 환경’ 항목에 주력하는 건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강남지역 관광 발전에 향후 5년간 300억 투자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강남지역 '6대 관광인프라 및 6대 관광 콘텐츠 개발지원 프로젝트' 추진뿐만 아니라 강남구청과 함께 지역 사회공헌 및 나눔 활동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신세계’와 ‘HDC신라’는 작년 입찰 당시 제시한 공약 이행 홍보로 호의적 여론 조성 중이다.

사진 : 신세계면세점 제공 / 신세계면세점 외관 야경 사진 : 신세계면세점 제공 / 신세계면세점 외관 야경

 

‘신세계면세점’은 관광 인프라 등 주변 요소에 집중하고 있다. K뷰티 패션 위크 개최, 광군제 이벤트, 1,300만 ‘웨딩 요우커’ 초청 등 중국인 관광객 대상 프로모션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더불어 작년 지난해 명동점 입찰 당시 제시한 남대문 상권 활성화를 5개년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 남대문시장 상인교육과 캠페인, 인근에 한류공연장(메사 팝콘홀)을 개관해 관광객들을 유치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특허를 노리는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와 관련해선 서초구청과 고속터미널 상인회 등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 : HDC신라면세점 제공 / 2015 용산 드래곤 페스티벌 개막 공연 사진 : HDC신라면세점 제공 / 2015 용산 드래곤 페스티벌 개막 공연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합작한 ‘HDC신라면세점’도 지난해 특허를 취득한 용산 1호점 입찰 당시 지역상생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드래곤 페스티벌’ 등을 2년 연속 열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또한 200여 개 브랜드를 입점시킨 중소기업 상생협력관을 운영하고 중기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일각에서는 각 기업들이 내건 공약들이 면세점 특허 획득을 위한 ‘공수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면세점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클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의 부침에도 좌우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만으로도 쉽지 않은 사업이다. 작년에 롯데, SK, 신세계가 공약으로 내건 상생자금은 1500억 원, 2400억 원, 2700억 원이었다. 심사 과정에서 공약의 현실성 여부는 물론, 향후 이행 여부에 대한 점검 기준을 마련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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