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 1탄] 대자연 속 힐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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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 1탄] 대자연 속 힐링 여행
  • 서미희
  • 승인 2016.11.30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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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1 사진=서미희 기자

영국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뭐가 있을까?

빨간 버스, 빅벤, 셜록 홈즈, 우중충한 날씨?
사실 위에 열거한 것들은 대부분 런던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그래서일까? 영국에 오면 많은 사람들이 런던이나 런던 근교만 찍고 가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잉글랜드 맨체스터 근교 호수지방 ‘the Lake District’도 들러볼 것을 강력 추천한다. 진짜 영국의 매력은 런던보다는 소도시에서 느낄 수 있다. 물론 화려한 도시가 주는 매력도 있다. 하지만 레알 영국을 느끼려면 런던 이외의 지방을 둘러보는 것이 후회 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매력을 찾아 첫 여행지는 레이크 디스트릭트로 정했다.

이번 유럽 여행의 첫 여행지여서인 것도 한 몫 하겠지만, 영국 스위스 프랑스 여행을 통틀어 제일 좋았던 곳이 바로 레이크 디스트릭트(The lake district)다. 영국인들이 가장 최고로 꼽는다는 여행지인 이곳은 내게도 이번 여행의 베스트 여행지였다.

아침 일찍 나와 Manchester Piccadilly Station역에서 윈더미어 행 기차를 탔다. 맨체스터 역에서 윈더미어까지는 기차로 한 시간 반 정도 걸렸다.

출발하기 전 기차역에 있는 마트 ‘Sainsbury’를 들렀다. 마트에서는 샌드위치와 과일(or빵), 음료수를 묶어 싸게 파는 ‘Meal deal’을 팔고 있었다. 맛있어 보이는 에그샌드위치를 골라 기차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 Meal deal은 3.8파운드 정도 했던 것 같다. 영국은 마트가 다양한 규모로 정말 잘 돼 있다. 영국은 외식 물가가 비싼 대신 마트에서 파는 고기, 과일, 유제품 등 식료품은 한국보다 싸다. 간단하게 식사할 수 있는 메뉴를 잘 갖춰놓고 있고 가짓수도 많아 고르는 재미도 있다.

마트 ‘Sainsbury’'에서 사온 아침식사 마트 ‘Sainsbury’'에서 사온 아침식사

원래 기차를 좋아하는 편이라 윈더미어까지 가는 한 시간 반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영국 기차내부는 목적지가 관광지를 향해도 대부분 시끄럽지 않고 조용하다. 물끄러미 창 밖을 보거나 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 기차 안에서 아침을 먹고 기차 안 영국 사람들 구경, 창 밖 풍경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윈더미어역에 도착했다.

윈더미어 역 돌담 위의 그림 윈더미어 역 돌담 위의 그림

도착해서 창 밖을 보니 돌담이 예쁜 그림으로 꾸며져 있었다. 이런 것도 놓칠 수 없다며 사진을 찍었다. 화려한 빨강, 노랑, 파랑색이 가득한 그림엔 사슴, 너구리 등의 동물이 그려져 있었다. 역에서 나오면 여행자들을 위한 INFORMATION 센터가 있다. 그곳에서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나와 있는 맵을 살 수도 있다.

역 근처에 있는 ‘Boots’ 마트에서 과일과 음료수를 산 뒤 윈더미어 호수로 향했다. 호수는 역에서 걸어서 4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윈더미더 역에서 나오면 보이는 마을 초입 윈더미더 역에서 나오면 보이는 마을 초입

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보이는 마을 초입으로 들어서자마자 동화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예쁜 집들, 여행객과 현지인들의 여유가 넘치는 표정, 화창한 날씨와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 모든 게 완벽했다. 아직도 처음 이 마을에 도착했을 때 들뜬 마음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윈더미어 호수 가는 길에 있는 가게 윈더미어 호수 가는 길에 있는 가게

역시 가드닝의 나라 영국답다. 집집마다 섬세하고도 아름답게 꽃과 풀로 밖을 장식해놨다.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예쁜 가게들이 많아서 가게 구경 만으로 반나절을 써도 충분할 것 같았다. 우리는 당일치기 일정이라 가게 두세 군데만 보고 아쉬운 마음으로 나왔다.

오전 시간이라 사람 자체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도로 옆으로 난 인도에는 우리 말고는 저 멀리 또 한 무리, 또 반대편에 한 무리 이런 식이었다. 우리가 이 곳 전체를 별장으로 빌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괴테가 ‘독일은 도시가 멋지고 영국은 시골이 아름답다’고 했다는데, 왜 그런지 공감이 갔다.

영국 북서부에 있는 호수지방은 영국 최대의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 이름은 lake District.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동서 50km 남북 40여km크기에 16개의 크고 작은 호수와 높은 산, 작은 마을을 끼고 있다.

이 곳 호수지방은 피터래빗 작가로 유명한 비아트릭스 포터와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비아트릭스는 이 마을을 너무 사랑해서 유명해 진 다음에 가지고 있는 돈의 대부분을 이 마을의 집을 사는데 투자했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하다. 가보면 왜 그렇게 비아트릭스가 이곳의 집을 사는데 공을 들였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여행지가 그렇겠지만 여긴 정말 사진이 눈으로 직접 보는 아름다움을 반도 못 담는 것 같다.

걷다 보니 피터 래빗 가게도 나온다.

피터 래빗 매장 피터 래빗 매장

윈더미어 호수는 레이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에서 가장 큰 호수다. 그래서 이 지방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호수는 남북으로 가늘고 기다랗게 생겼는데 그 가운데 부두가 보네스(Bowness)부두다. 윈더미어 호수의 북쪽마을은 앰블사이드, 남쪽마을은 레이크 사이드이다.
사람들은 보통 윈더미어를 중심으로 여행한다.

윈더미어 호수 윈더미어 호수

호수엔 백조와 비둘기를 비롯한 새들이 엄청 많다. 그들의 흔적인 깃털도 무지막지하다. 이곳의 백조는 번호가 적힌 발찌가 채워져 있다. 여왕 소유의 백조답게 매우 잘 관리되고 있었다.

호수 앞 백조와 비둘기들. 이곳의 백조는 영국 여왕의 소유라고 한다. 호수 앞 백조와 비둘기들. 이곳의 백조는 영국 여왕의 소유라고 한다.

역에서부터 호수까지 걸어왔던 터라 배가 고파진 우리는 눈에 보이는 '영국식 패스트푸드' 음식점으로 가서 햄버거와 핫도그, 프렌치 프라이를 시켰다. 간이 매점처럼 생긴 가게 이름은 ‘The Pire’.

Pire주소: Bowness Pier/The Promenade, Bowness-on-Windermere, Windermere LA23 3HQ, UK Pire주소: Bowness Pier/The Promenade, Bowness-on-Windermere, Windermere LA23 3HQ, UK

윈더미어 호수가 이 지역에서 가장 관광화된 명소여서 보통 이 호수에서 유람선을 많이들 탄다. 그렇지만 우리는 유람선을 패스하고 2시간 내외 하이킹 코스를 검색해서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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