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 2탄] 대자연 속 힐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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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 2탄] 대자연 속 힐링 여행
  • 서미희
  • 승인 2016.12.05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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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2 사진=서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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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 속 힐링 여행

보네스 부두 앞에서 이층 버스를 타고 앰블사이드 지역으로 이동했다.  2층 버스는 창 없이 오픈 돼 있어서 시골 풍경을 만끽하며 15분 정도를 달려 앰블사이드에 도착했다.

이층버스에서 보이는 마을 풍경 이층버스에서 보이는 마을 풍경

넓은 들판에 양들이 풀먹는모습 넓은 들판에 양들이 풀먹는모습

이런 장면들이 흔하게 펼쳐진다. 동화 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양이랑 소가 엄청 많다. 양들은 거의 쉬지 않고 고개를 박고 열심히 풀을 먹는다.

앰블사이드에 내리면 근처에 골프나 게이트볼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보인다. 가족끼리 온 여행자들은 이 공간을 잘 활용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게이트볼 등 스포츠를 할 수 있는 공간 게이트볼 등 스포츠를 할 수 있는 공간

공원 뒤 쪽으로 교회가 보여 교회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교회 내부 교회 내부

여기 앉아서 오 분 정도 기도했다. 앞으로 이어질 여행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공원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부부 공원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부부

교회를 뒤편으로 공원이 연결 돼 있는데 완전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가족 단위로 나와 여유 있는 낮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시골 쪽으로 오니 웬만한 사람들이 다 큰 개를 끌고 다녔다. 이렇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많으니 이 곳에 사는 개들을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개도 뛰어 놀고 아이들도 뛰어 논다. 아이들이 엄청 큰 나무가 보이면 다 올라간다. 열이면 열 다 올라감. 덤블링도 기본으로 다 하는 것 같았다. 이들이 자라는 환경이 참 좋아 보였다. 나도 이런 데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 앞 마트에서 사온 귤을 까먹고, 공원에서 일광욕과 산책을 즐기는 영국인들을 한참 구경하다 하이킹을 시작했다.

공원에 놀이터가 있는데 놀이터 옆 길로 걸어 나오다 보면 개울가가 나온다 여기서 쭉 연결돼 있는 길로 하이킹 하면 된다.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엄청 넓다. 그만큼 하이킹 코스도 많은데 우리가 우연찮게 뽑은 이 코스는 사람도 너무 많지 않고(처음엔 진짜 우리 일행 뿐이었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고 길도 평탄했다.

옆에 호수도 있고 양도 있고 산도 있고 아름다운 풍경들이 있어 하이킹 내내 눈이 심심할 틈이 없었다.

앰블사이드 하이킹 코스 앰블사이드 하이킹 코스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양들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양들

레이크 디스트릭트 지역의 흔한 풍경. 길을 걷다 보면 옆에서 양과 소가 풀을 뜯어 먹고 있다.

16

영국 친구들은 여기서 웃통 벗고 수영을 했다. 자유로운 영혼들. 나는 물만 만져봤다. 영국 친구들은 여기서 웃통 벗고 수영을 했다. 자유로운 영혼들. 나는 물만 만져봤다.

하이킹 길 중간에 오르막길이 있어 10분 정도 힘들었지만 다시 내리막길과 평지가 나오고, 하이킹 코스 끝 무렵 즈음엔 이렇게 예쁜 호수 뷰를 가진 벤치도 있었다. 이 벤치에 앉아서 시 “아름다움을 만나면 그것을 붙들고, 소유하고, 삶 속에서 거기에 무게를 부여하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된다. ‘왔노라, 보았노라, 의미가 있었노라’라고 외치고 싶어진다”라고 말했던 알랭 드 보통의 말이 떠올랐다. 벤치에 앉아 짧은 하이킹 코스에서 느꼈던 자연의 숭고함을 내 식대로 함께한 일행과 나누었다.

호수 앞 벤치 호수 앞 벤치

평화로운 레이크 디스트릭트 평화로운 레이크 디스트릭트

어디로 눈을 돌려도 아름다운 대자연이 널려있는 이 곳.

걷는 내내 힐링이 됐다. 언덕, 호수, 들판, 구름, 나무가 가득한 곳. 평화롭고 조용한 산책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곳. 애써 꾸민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있는 곳.

도보여행자들의 천국이라고 불린다는 레이크 디스트릭트.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일주일 정도 날 잡고 와서 하이킹 실컷 해보고 싶다.

A591 도로 버스 정류장 A591 도로 버스 정류장

계획해둔 하이킹 코스를 마치고 A591도로로 나와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 배차가 긴 편이라 구글 맵을 보고 미리 시간을 맞춰 가는 편이 좋다.

윈더미어 역으로 도착해 예약해둔 기차를 타고 맨체스터로 돌아왔다. 첫날 윈더미어 여행은 인생에 남을 황홀하고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여기서 느꼈던 아름다움을 기억하며 일상도 여행처럼 즐겁게 살아가다 꼭 다시 와야지!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 힐링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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