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 남은 면세점 특허심사, 참여업체 ‘차별성’ 부각 PT에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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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주 남은 면세점 특허심사, 참여업체 ‘차별성’ 부각 PT에 고민 중
  • 김선호
  • 승인 2016.12.0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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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사업자 중 화두는 특허획득 ‘당위성’...절실함이 화두
경영능력·물류역량 뒷받침돼 시장 안착할 수 있는 사업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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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강원 지역에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심사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관세청 관계자는 “특허심사 일주일 전에 업체에 통보를 해야 한다”고 밝혔으나 참여 업체에 확인 결과 5일(월요일) 현재까지 특허심사일과 관련 통보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오는 17일에 시내면세점 신규특허와 관련 ‘특허심사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유력하게 떠올랐다. 가장 화두는 서울 시내면세점 대기업군 3개 특허의 향방이다. 해당 특허에 신청한 업체 관계자는 모두 “신청한 사업계획서에 따라 심사위원에게 업체 및 후보지의 강점을 잘 어필할 수 있는 PT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특허심사에서 발표 순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하 현대면세점), HDC신라면세점(HDC신라), 신세계디에프, SK네트웍스, 호텔롯데 순이다. 후보지 별로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면세점은 무역센터점, HDC신라는 아이파크타워가 겹치는 상황이다. 발표 순서 또한 바로 앞뒤로 붙어 있어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강남 센트럴시티로 ‘강남’이라는 후보지 키워드가 있으나 고속버스터미널에 위치해 이를 강점으로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특허심사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재개를 원하는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4·5째 발표순이다.

· 면세사업 경험은 없으나 ‘준비된 면세점’ 내세운 현대百

작년 7월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신규특허에서 고배를 마신 현대면세점. 이번엔 ‘기필코’를 외치며 오는 17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특허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PT와 관련해 전략이 노출이 되면 안 되기 때문에 보안에 힘쓰고 있다. 다만 물류시스템을 비롯해 강남 무역센터점을 줄곧 내세우며 면세사업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이번 특허심사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d1110_002 사진제공: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후보지로 내세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관광벨트 조성 등 사회환원으로 ‘500억원’을 공약했다. 작년 시내면세점 특허경쟁 때 참여업체들이 내세운 상당한 사회환원금 규모에 비해 적으나 ‘실현성’에 방점을 뒀다는 평이다.

기업 내부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면세점 이동호 대표이사는 2017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에서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줄곧 기획과 재무 관련 업무를 맡아온 기획 및 재무통으로, 합리적인 바탕으로 ‘선 안정 후 성장’과 조직문화 혁신 등 정지선 회장의 경영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했다.

· HDC신라면세점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의 시너지 효과”

HDC신라면세점은 현대면세점과 후보지 입지가 겹친 데 이어 발표 순서 또한 바로 뒤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는 “두 곳 모두 특허획득을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같은 지역에 신규면세점 두 곳이 오픈하게 된다면 두 곳 모두 악재다”라고 밝혔다.

d0928_004 사진제공: HDC신라면세점/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타워 전경.

현대면세점 바로 뒤에 배치된 HDC신라는 ‘차별성’을 더 내세울 것으로 분석된다. ‘인근 위치이나 역량이 검증됐다’는 부분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HDC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으로 두 기업의 소프트·하드웨어를 갖춘 채 용산에 이어 강남에 2호점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이다.

HDC신라 관계자는 “사업계획서에 따라 PT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험과 운영능력을 겸비했으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2번째 신규면세점을 강남에 열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공정한 특허심사를 통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명동에 이어 강남을 향해,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작년 11월에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하며 올해 5월 명동점을 오픈했다. 일평균 2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 시장 안착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엔 빅 브랜드를 유치해 오픈하겠다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 이번엔 강남 센트럴시티를 후보지로 내세우며 사업 규모를 더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d1109_004 사진제공: 신세계면세점/ 강남 센트럴시티 전경

이번 특허심사에서도 신세계디에프가 신규면세점을 오픈했음에도 명품 브랜드 유치 및 매출 상승이 순항하고 있다는 강점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특허심사에서도 역량을 집중해 임하는 만큼 기대를 하고 있다”며 “신세계가 지닌 강점과 사업계획서에 담긴 내용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발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조선호텔 법인으로 부산 시내면세점과 인천공항 출국장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세계디에프로 서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롯데·신라면세점에 이어 국내 면세시장 3위 업체이며, 강남 지역까지 진출 시 3강 구도가 확고해질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 SK네트웍스, 서울 동부권 유일한 면세점 ‘워커힐’

‘서울 동부권 유일한 면세점’, ‘복합리조트’ 조성, ‘4,300평 매장 확대’ 등을 내세우고 있는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 작년 11월 특허심사에 고배를 마셔 24년 간 운영한 워커힐면세점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재개를 꿈꾸며 이번 특허심사에 신청했다. 현재 아직도 면세사업본부가 해체하지 않은 채 워커힐면세점의 문을 열기 위해 전사의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d1202_003 사진제공: SK네트웍스/ 워커힐의 '복합리조트' 조감도

오는 17일에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특허심사에 SK네트웍스는 절실한 입장이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은 단체 관광객 대상 쇼핑 중심의 도심면세점과는 전혀 다른 가치를 지닌다. 아차산과 한강을 배경으로 하는 15만평 넓은 부지에 호텔, 카지노, 화상 경마장, 한류식당 등 미식, 공연,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리조트로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된 곳인 만큼 면세점을 통해 ‘화룡점정’을 그리겠다는 포부다.

·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개통해 ‘고용안정, 글로벌 경쟁력 강화’

연매출 6천억원 규모의 면세점이 문을 닫았다. 국내 면세점 점포 중 3위였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의 문을 다시 열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이 과정에서 고용불안이 야기된 직원들의 안정을 되찾고, 월드타워점이 보유하고 있던 명품 브랜드 및 관광사업 연계성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d1017_003 사진=김선호 기자/ 롯데면세점이 위치했던 롯데월드타워.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작년 11월 특허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업계 3위의 점포가 문을 닫게 된 것은 상당한 타격이다”며 “서울의 랜드마크인 월드타워에 다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문을 열고 면세산업 발전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롯데면세점은 오랜 사업 경험과 역량을 갖춘 만큼 이번 특허심사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발표 중 마지막 순서인 롯데면세점은 이번에 ‘반드시’ 특허를 획득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발표순서로 심사위원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타워점을 오픈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특허심사에서 특허심사표에 따른 ‘역량’ 및 ‘사업계획’ 평가 이외에도 변수는 존재한다. 이번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신규특허가 비선실세로 떠오른 ‘최순실 비리’와 연관성이 거론되고 있어 이에 따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관련해 검찰 조사 중인 상황이나 매듭이 지어지지 않은 ‘혐의’와 ‘의혹’만 무성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세청 담당자는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고시에 따라 특허심사를 개최할 계획이며, 특허심사 역시 평가안에 따라 객관적으로 이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관세청은 신청업체 및 모기업·계열사 등의 관련자를 모두 배제한 채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심사위원을 위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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