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면세점 송객수수료 ‘9,672억원’, 전년대비 68.8%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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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면세점 송객수수료 ‘9,672억원’, 전년대비 68.8% 올라
  • 김선호
  • 승인 2017.02.0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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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면세점, 송객수수료로 출혈경쟁...‘위험’
면세점 단체관광객 매출액대비 약 20.5%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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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이 전국 23개 시내면세점 사업자 중 22개 사업자로부터 면세점이 단체관광객 모집 대가로 여행사·가이드에 지불하는 송객수수료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해 9,67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내면세점 매출 대비 10.9%, 단체관광객 매출 대비 20.5%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관세청이 이헌재 의원실에 지난해 9월 제출한 자료에선 ‘15년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5,729억원, 전년동기대비 지난해 68.8% 치솟아 출혈경쟁의 일면이 드러났다.

관세청은 “시내면세점 송객수수료 지급 규모는 단체관광객 매출 증가에 비례해 증가하는 추세이고, 지난해 단체관광객 매출과 송객수수료 규모는 ‘13년도 대비 각각 2.6배, 3.2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대기업 송객수수료 지급 규모가 급증(75%)했지만, 중소·중견면세점(41.2%)은 대기업 면세점과 경쟁과정에서 단체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있어 송객수수료 지급 규모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서울 지역 면세점만 비교하면 기존 6개이던 시내면세점이 ‘15년 면세점 신규특허 3개, ‘16년 4개가 발급돼 총 13개 시내면세점으로 급증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중 사드배치 갈등으로 인해 중국이 ‘한한령’, ‘단체관광객 감소’ 조치 등이 이뤄지고 있어 면세점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면세점 간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제로섬’, ‘출혈’ 경쟁으로 인해 치닫고 있는 중이다. 시내면세점 1호 매장인 중소·중견 동화면세점의 매출하락 및 명품 브랜드 유출이 한 예다.

관세청은 서울지역 ‘신규’면세점 평균송객수수료율은 기존 면세점의 19.5%보다 높은 26.6%로, 신규면세점이 해외 단체관광객 유인을 위해 기존 사업자보다 높은 수수료율 정책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바라봤다.

김리희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부회장은 “최근 1~2년 사이에 송객수수료가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행사·가이드에 면세점 송객수수료가 지급돼 추산된 금액보다 더 높을 것이다”며 “방한 단체관광객은 송객수수료를 받은 여행사가 지정한 쇼핑센터만 갈 수 있도록 돼있어 쇼핑 자유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부회장은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여행사가 ‘저가관광’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면세점이 여행사·가이드 및 단체관광객에게 제공하는 ‘페이백’ 사례가 잇따라 제보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페이백은 면세점 제품 구매 시 여행사·가이드 및 단체관광객에게 제공되는 혜택이나 ‘적립금’ 방식으로 송객수수료를 지급, 중국으로 국부가 유출되는 경로라는 설명이다.

D0202_002 사진출처: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가 제보한 면세점 송객수수료에 해당하는 '페이백' 관련 자료. 한국면세점에서 5,000불 이상 구매시 무료로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며 돌아갈 때도 데려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과 매일 3곳의 면세점을 방문해야 된다는 안내가 중국에서 퍼지고 있다.

관세청은 이후에도 “면세점 업계의 자발적인 송객수수료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면세점의 송객수수료 지급 패턴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내면세점의 송객수수료율을 주기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업계 자정의 선을 넘어서 송객수수료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 법적 제재를 도입하는 방안도 국회에서 진행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지난해 8월 면세점이 여행사·가이드에 지불하는 송객수수료 제한선을 설정하는 ‘관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그러나 현재 계류 중으로 관세법이 아닌 관광진흥법 내에 관련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이견이 존재하고 있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국회에서 해당 법안이 계류 중이나 치솟고 있는 송객수수료 인한 저가 관광을 근절하는 한편 대기업과 중소·중견면세점 간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심 중이다”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관광진흥법 내에 송객수수료를 제한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할 예정이며 발의에 참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D0202_003 사진출처: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가 제보. 면세점 송객수수료 안내사항이 단체관광객을 태우는 버스에 중문으로 표기돼 있다. 해당내용은 페이백 최대 15%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D0202_001 사진출처: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가 제보. 면세점 송객수수료 안내사항이 단체관광객을 태우는 버스에 중문으로 표기돼 있다. 해당내용은 페이백 최대 15%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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