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동화면세점 지분 말고 “투자금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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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동화면세점 지분 말고 “투자금 회수”
  • 김선호
  • 승인 2017.02.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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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김기병 회장 측 ‘담보물 동화 지분으로’
명품 브랜드 추가유출 예고된 동화, 매출·수익성 악화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2013년 5월 호텔신라에 동화면세점 보유 지분 19.9%(600억원)을 매각하며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담보물로는 주식 30.2%를 설정했다. 이에 호텔신라는 지난해 6월 4일 풋옵션을 행사, 만기일인 12월 19일까지 상환(10% 가산율 적용 788억원)을 요구했다. 김 회장 측은 담보물인 동화면세점 지분을 가져가라는 입장이며, 호텔신라는 ‘투자금 회수’을 위한 목적으로 “빌린 돈을 갚아야 된다”고 밝혔다.

만약 호텔신라가 담보물을 가져가면 동화면세점 지분 50.1%를 차지하게 돼 최대주주가 된다. 그러나 호텔신라는 “채권자로서 빌려준 돈을 돌려받고자 한다. 투자금을 회수하고자 하는 목적이다”며 “아직 법적 소송 등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 원만한 해결을 위해 협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동화면세점 매출 및 수익성 전망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전년동기대비 성장이 멈춘 상태다. 작년 10월엔 전년동기대비 -2.61%, 11월엔 0.95% 성장에 그쳤다. ‘16년 기준 국내 면세시장 규모가 12조원을 돌파했음에도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이 두 배 이상으로 증폭한 만큼 전망이 어두워진 상태다.

현재 동화면세점에서 루이비통·구찌·몽블랑 브랜드 매장이 철수한 상태다. 또한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특성상 추가적인 철수가 예상된다. 브랜드 측에서 추가적인 매장 철수를 고려하고 하고 있으며 몇몇 브랜드는 이미 철수 시기가 결정이 됐다”고 밝혔다.

때문에 호텔신라는 수익성이 보증되지 않은 동화면세점 지분보다는 자체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이 필요한 상황으로 읽힌다. 호텔신라 측은 “채무 변제에 대한 의무는 동화면세점이 아닌 김 회장에게 있다”고 강조하며 “법적 분쟁으로까지 가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현재 롯데관광의 최대주주이자 계열사 동화투자개발이 동화면세점 입점 건물을 포함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김 회장에겐 상환능력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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