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명품소비 트렌드, 자국 내 유턴(U-Turn)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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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명품소비 트렌드, 자국 내 유턴(U-Turn) 시작됐나?
  • 문 걸
  • 승인 2017.02.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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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4Q, LVMH·버버리·코치·페라가모·스와치등 극적 매출성장은 중국 매출 증가 때문
LVMH 아르노 회장, "일시적인 영향에 따른 매출 증가인지 신중히 17년 전체를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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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들이 명품을 중국에서 직접 소비하는 경향(U-Turn)이 최근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로 말미암아 중국내 명품 그룹들이 2016년 4분기 약진하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이 일제히 9일 보도했다.


신화망은 9일 “LVMH 그룹의 루이비통은 물론 ‘Coach’ 등 럭셔리 브랜드는 중국내 매출이 과거에 비해 급격히 좋아지고 있다”고 ‘북경일보’의 내용을 인용 보도했다. 또 “영국의 전통있는 브랜드 버버리(BURBERRY)의 매출은 한류스타이자 그룹 엑소(EXO)의 멤버인 ‘크리스(吴亦凡, 중국명 우익판)를 광고 모델로 선택해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버버리는 2016년 3Q(분기) 전년동기대비 25% 성장한 7억 5200만 파운드 증가했는데 크리스가 광고모델로 나선 것 때문으로 분석한다. 버버리 공식 웨이보는 지난해 10월 14일 홍보모델로 영국계가 아닌 '크리스'가 최초로 선택되었음을 알렸다. 한류드라마로 유명한 ‘별에서 온 그대’에 주연으로 출연한 한류스타 전지현이 아시아계 최초로 구찌(GUCCI) 선글라스 모델로 발탁돼 아시아 전역에 구찌 선글라스 열풍을 불러일으킨 이후 두 번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2016년 11월 버버리는 크리스의 인기에 힘입어 특별한 우이판 시리즈로 ‘체스터 코트’, ‘배틀 필드 재킷’  ‘밀리터리 배낭’, ‘밀리터리 코트’, ‘트레이닝 니트’를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결국 이러한 인기가 버버리의 중국내 3분기 매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LVMH의 약진도 눈여겨 볼만 하다. 상하이 차이푸품질연구소 연구원(研究员)인 린나(林娜)씨는 지난 1월 23일 한국면세뉴스와의 통화에서 “중국내 루이비통 매장수가 2014년 66개에서 2017년 1월 현재 41개로 줄었다며 루이비통이 중국내 판매부진을 매장수를 줄이는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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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중국내 LVMH그룹의 2016년 4분기 매출실적이 공개되자 매장수는 줄어든 반면 중국내 LVMH 제품구입이 극적으로 증가한 드라마틱한 반전이 이뤄진 것이다. 에르메스 그룹이 전 세계 매장 수는 줄이는 반면 매출은 최근들어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와 동일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16년 4분기 LVMH그룹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 증가한 112억 7000만 유로로 공개됐다. 4분기 실적 호황으로 LVMH그룹은 ’15년 대비 16년에 총 매출액이 6% 증가한 376억 유로라고 밝혀 매출액 증가와 순이익률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합번에 잡는 실적 호황을 누리게 됐다는 것이다. 핵심 원인은 바로 중국내 LVMH그룹 제품 매출의 증가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북경일보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역시 16년 4분기 총 매출액이 4%증가했고 중국 매출증가가 총 13%로 중국내 소비가 전체 그룹의 매출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중국소비자들의 명품 구입 트랜드가 바뀌는 신호탄 아니냐는 해석도 이뤄지고 있다며 새로운 트렌드에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코치(Coach)는 2016년 2Q(분기)까지의 재무제표에서 전 세계 매출이 두 자릿 수 성장을 했고 중국지역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 성장한 것으로 발표됐다. 스와치(Swatch)그룹은 2016년 11월과 12월, 그리고 ‘17년 1월 주얼리와 손목시계 분야가 급격히 매출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중국의 경우 해당 분야에서 ’17년 1월 50%의 매출액 증가라는 무시무시한 성장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추세를 보고 중국내 언론들은 드디어 중국 소비자들이 사치품 소비에서 그동안 해외에서 구입하던 경향이 중국 자국내로 유턴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중국내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 실적 하락이 2016년 하반기 가깝게는 2016년 4분기부터 극적으로 반전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인 관광객의 명품 소비는 주로 파리, 런던, 뉴욕등 주요 국가의 관광지 방문시 관광은 물론 쇼핑이 결합된 형태로 진행되어 왔다. 흔히 말하는 명품 ‘바쿠가이(일명 싹쓸이 쇼핑 행태)’를 보이던 소비패턴의 변화가 드디어 중국내로 돌려지고 있다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명품 구입의 중국내 유턴 경향에 대한 근거로 중국 정부의 강경한 유턴정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중국정부는 해외에서 5천 위안(10일자 환율기준 83만7천원) 이상의 제품 구입시 강력하게 세금 및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여러번 공식화 한 바 있다. 또한 중국내 매출 하락에 따른 명품 브랜드의 자체적인 가격인하도 효과적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내 명품소비 유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패션중국망(无时尚中文网)이 1월 27일 보도한 내용에서 LVMH 그룹 아르노(Bernard Arnault) 회장은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내 명품 구입이 증가하는 새로운 트렌드라고 섣불리 판단하면 안된다. 특히 2016년 4분기 성장추세와 2017년 초반의 실적이 일부 좋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중국 소비자가 본토에서 명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완전히 유턴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그는 “‘17년의 중국시장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시장이 단기적으로는 좋아진 게 분명하지만 중국내 명품의 판매가격이 해외와의 가격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요인과 '17년 새해 신상품 출시에 따른 일시적인 소비자들의 관심 집중과 연말 재고품의 할인판매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며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LVMH 아르노 회장의 지적처럼 중국내 명품 브랜드 소비패턴의 변화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지는 좀더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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