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롯데, 면세점 세계1위 노린다.세계시장 올해만 66조 규모로 성장 예상…WDF 인수하면 세계1위 듀프리 박빙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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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롯데, 면세점 세계1위 노린다.세계시장 올해만 66조 규모로 성장 예상…WDF 인수하면 세계1위 듀프리 박빙추격
  • 김형훈
  • 승인 2015.03.30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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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이 세계 6위 면세업체인 이탈리아 '월드듀티프리'(WDF) 인수전에 참전한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면세점 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인식이 있다.


최근 세계 면세점 시장은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들의 활약에 힘입어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면세점 시장은 600억달러(약 66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호텔 등 여러 관광산업 가운데서도 면세점 시장의 성장은 단연 돋보인다. 면세점 시장은 해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앞으로 성장 폭이 더 클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최근 해외 면세점에서 면세품을 싹쓸이 하고 다니는 중국인 관광객만 해도 아직 늘어날 잠재 고객이 많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1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7년 이후 해외여행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요우커의 힘으로 아시아 면세시장은 매년 3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요우커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등 해외 전역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해 중국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약 1억1400만명의 요우커가 해외 면세품 사냥에 나섰다.


롯데 면세점 롯데 면세점

이 같은 상황에서 세계 면세점 시장의 6.98%를 점유한 WDF는 롯데 입장에서는 세계 1, 2위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다. 롯데(7.55%)가 WDF(6.98%)를 인수하면 세계 1위인 스위스 듀프리(14.8%)를 턱 밑(14.53%)까지 쫒을 수 있다고 시장은 평가한다. 다만 세계 면세점 시장이 커지자 롯데의 경쟁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변수다. 스위스 듀프리는 지난해 6월 프랑스 면세점 뉘앙스를 인수해 세계 1위가 됐고 국내에선 롯데면세점 이외에도 호텔신라가 면세점 사업 확장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호텔신라는 최근 미국 기내면세점 세계 1위 업체 '디패스(DFASS)'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2013년 4월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괌 공항 면세점 단독 운영권을 따낸 데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 및 시내,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등에도 진출했다.


 


국내시장의 라이벌인 롯데와 호텔신라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이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보다 한 발짝 앞선 모습이다. 롯데는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 전에서 무려 6조원 넘는 통 큰 베팅으로 호텔신라를 제치고 가장 많은 사업권역을 획득했다. 이부진 사장은 과거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회장이 방한했을 당시 인천공항까지 직접 마중 나갈 정도로 공을 들여 루이비통 매장을 따냈다. 하지만 인천대전에서 패해 롯데에 매장을 넘겨주게 됐다.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2010년 4조원에서 지난해 7조5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 시장 규모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업체들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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