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관광·면세③] 방한 외래관광객 “‘교통카드’로 쇠·고무바퀴를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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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관광·면세③] 방한 외래관광객 “‘교통카드’로 쇠·고무바퀴를 타자”
  • 김선호
  • 승인 2017.02.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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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교통인프라는 “보수적이어야 한다”
FIT의 다리 대중교통...T머니로 ‘통(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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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관광·면세시장이 개별자유여행객(FIT)를 유치 전략을 짜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관련 정부 부처 및 업계 간의 실무 ‘협상’ 아닌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회의’라는 점이 방한 관광시장의 현 주소일 수도 있겠다.

지난 10일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개최한 ‘미래관광 발전을 위한 토크콘서트’가 그 하나다. 현장에 참석한 한국스마트카드 김태훈 선임은 “티머니를 구매하는 외래관광객이 많은 것 같다. 쇠바퀴(전철)·고무바퀴(버스) 등을 이용해 방한 관광을 하는 개별자유여행객이 늘어나는 이유로 분석된다”며 “각 지역으로 향하는 관광객들을 위해서도 고속버스 등에 도입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D0224_006 사진제공: 한국방문위원회/ 한국방문위원회 홈페이지에 '코리아투어카드' 이용 및 판매처, 각종 혜택 정보 등이 나와 있다.

실제 교통카드 티머니를 구매하는 내·외국인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다만, 인천·김포공항 등 외래관광객 이용객이 많은 곳에서 티머니의 구매가 주요하게 일어난다는 것이 유의미하다. 실제 교통카드에서 티머니는 시장에서 약 88~89% 점유율을 차지한다. 그러나 후불교통카드 등까지 포함하면 교통카드 점유율은 약 10%로 급격히 줄어든다.

김 선임은 “그럼에도 전년대비 티머니 판매량은 소폭 성장하고 있다. 구매자의 국적을 파악할 순 없으나 방한 외래관광객에서 비롯된다고 바라보고 있다”며 “이를 위해 외국인전용카드 ‘코리아투어카드’를 지난 1월 23일부터 출시했다. 초기 단계에 있으나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객은 문화콘텐츠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나, 교통에선 보수적인 입장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지가 관광객에겐 주 관심이기 때문이다.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이 바로 ‘전철’이다. 노선을 따라 정거장마다 정차를 하며, 외국어 안내방송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면 버스는 외래관광객에게 ‘리스크’가 많은 교통수단으로 여겨진다. 즉 외래관광객에게 해외의 교통수단은 변하지 않는 ‘안전한’ 시스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D0224_005 사진=김선호 기자/ 중국 베이징의 전철 내부 전경.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문화콘텐츠에는 개방적이나 교통수단 이용에 있어서는 안전하고 익숙한 것을 택하기 마련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전철'이다.

D0224_004 사진=김선호 기자/ 중국 베이징 시내를 돌아다니는 대중교통 버스. 버스 정류장, 정차 구간 등 정보가 부족한 관광객에겐 버스는 '리스크'가 존재하는 교통수단이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답이 명확해진다. 방중 한국인 관광객이 베이징에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바로 ‘전철’이다. 역마다 티켓 판매기가 위치하며, 각 노선과 목적 정거장을 선택하면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그에 반해 버스를 이용하려면 안내원에게 요금을 묻고, 돈을 지불해야 하는 데 언어장벽으로 인해 소통이 어려운 측면에선 큰 리스크로 작용하는 것이다. 관광객은 여러 변수를 최소화하고 정해진 시스템에 따라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길 바란다.

김 선임은 “교통 시스템은 견고한 구축이 필요하다. 버스보다는 전철을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선을 따라 정해진 구간에 정차를 하고, 이에 따라 관광 루트를 짜는 형태가 발견된다”며 “향후 방한 외래관광객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티머니를 통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획 중이다”라고 밝혔다.

‘티머니’를 통한 관광상품이 디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외래관광객이 ‘코리아투어카드’ 티머니를 구매해 이용, 이를 통해 면세점에서도 상품 할인 및 교통카드 충전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별자유여행객이 티머니를 통해 이동을 하는 만큼 면세점에선 이들을 위해 적립금을 넣어주는 일종의 교통지원금을 지원 중이다. FIT를 유치하기 위한 면세점 마케팅인 셈이다.

D0224_007 사진=김선호 기자/ 중국 베이징 도심 속 전철의 이용 시스템. 티켓 발급기엔 중국어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안내가 돼 있으며, 원하는 하차 정류장을 선택하면 요금 결제를 하면 된다. 해당 티켓을 통해 전철을 탑승할 수 있다. 한국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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