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한파] 갤러리아면세점, 제주 철수결정에 서울 시내매장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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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한파] 갤러리아면세점, 제주 철수결정에 서울 시내매장도 흔들
  • 김선호
  • 승인 2017.07.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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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 반납 계획은 없어”
중국 ‘방한 금지령’에 타격 입은 갤러리아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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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한파_한·중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면세점 중국인 매출이 약 70% 비중으로 사드한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전년대비 매출이 증가하는 등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드 직격탄에 연약할 수밖에 없는 각 신규면세점 현장을 취재한다.


서울 지역 63빌딩에 위치한 갤러리아면세점63. 불볕더위 속에 매장 정문 앞에선 단체관광객을 기다리는 직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도로를 매우다 시피 즐비했던 대형버스는 사라져 매장 안 또한 한산했다. 제주공항 갤러리아면세점은 ‘사드한파’로 인해 매출이 급감해 공항 임대료보다 낮아졌다. 때문에 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는 “공항 측과 협의를 통해 8월 말까지 제주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후속 사업자 선정 과정에 따라 더 연기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D0726_006 사진=김선호 기자/ 갤러리아면세점63 앞은 오픈 초기 당시 대형버스가 즐비하게 서있었으나, '사드한파'로 인해 이제 그 모습도 사라졌다.

제주공항 면세점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갤러리아면세점이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까지 흔들리고 있다. 두 매장 모두 ‘사드한파’로 인한 영업부진이 원인이다. 제주공항에 이어 서울 시내면세점까지 특허를 반납하게 될 시 갤러리아는 면세사업을 접어야 되는 위기에 놓인다. 그러나 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는 “여러 곳에서 문의가 왔으나 갤러리아면세점63은 특허 반납할 계획이 없다”며 “사드한파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오픈 초기부터 브랜드 유치에 고심을 했다. 부티크 라인 구축과 함께 랑콤과 에스티로더 간의 매장 위치를 둘러싼 긴장 조짐이 감지된 바 있다. 랑콤이 먼저 유치가 됨에 따라 로레알그룹의 비오템과 랑콤이 갤러리아면세점63 화장품 존의 메인 위치를 차지했다. 이후 에스티로더와의 협의에 따라 현재는 랑콤과 에스티로더가 해당 위치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샤넬 코스메틱이 입점하며 면적 혜택을 받자 수입 브랜드 로레알과 에스티로더그룹이 반발을 하며 직원 철수를 했다. 현재는 협의를 통해 갈등이 더 지속되진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D0726_004 사진=김선호 기자/ 갤러리아면세점63 화장품 코너에 메인 위치에 자리한 랑콤과 에스티로더 매장 모습.

D0726_007 사진=김선호 기자/ 샤넬 코스메틱 매장이 단일 화장품 브랜드 중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자, 이에 반발해 로레알과 에스티로더 브랜드 측에서 직원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면세업계 관계자는 “당시 서울 지역에 면세점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브랜드 유치가 더욱 힘겨워졌다. 면세점 브랜드 유치력이 낮아지고 브랜드의 가치가 증가함에 따라 아무리 대기업 면세점이라 해도 브랜드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신규면세점이 늘어난 가운데 ‘사드배치’를 두고 한·중 관계가 악회되자 이에 대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정부가 ‘방한 금지령’을 내리자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치가 급감, 면세점의 영업이익에 적신호가 켜졌다. 신규면세점은 매장 구성 및 브랜드 유치 등 초기투자로 인한 적자가 누적된 가운데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의존도 심화로 인한 국내 면세산업의 연약한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단체관광객이 유치되지 않은 날엔 갤러리아면세점63은 방문객보다 매장 직원이 더 많아 보이기도 한다. ‘랜드마크’ 63빌딩으로 FIT(개별자유여행객)의 유인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르게 교통편의 및 주변상권이 발전하지 않은 갤러리아면세점63은 ‘방한 금지령’으로 인해 뚝 끊긴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여전히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동남아권 단체관광객조차 없는 날이면 갤러리아면세점63의 고충은 더해가고 있다.

D0726_005 사진=김선호 기자/ '사드한파'로 인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면세점 매장 또한 한산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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