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中 모바일 시장, 세계면세점은 “뒤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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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中 모바일 시장, 세계면세점은 “뒤처졌다”
  • 김선호
  • 승인 2017.08.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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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모바일페이 곧 현금·카드결제 추월”
모바일 결제시스템 뒤처지고 있는 세계면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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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면세점전문지 무디리포트는 모바일결제업체 Cancan·금융연구기관 Kapronasia의 보고서(2017모바일결제조사-해외 중국소비자)를 인용하며 “여행소매업체들은(Travel retailers) 알리페이·위챗페이와 같은 모바일결제시스템을 적용시키는 속도가 느린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결제는 해외를 쇼핑하는 중국인들에게 선호되는 지불 수단이다. 모바일 결제가 현금·신용카드를 곧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명품 브랜드 또한 중국 모바일·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며 주목받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해외 중국인 소비자 1,000명 및 전세계 60개 소매업체 대상 설문조사에 근거해 모바일 결제 사례를 살펴봤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중국에서 QR코드 기반 모바일 결제시스템이 시작된 이후 1~2개 도시에선 매장을 방문하지 않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인 해외관광객은 파리 명품 브랜드숍에서부터 뉴욕 피자가게까지 상품 구매를 위해 모바일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결제시스템이 세계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세계 70개국에서 알리페이는 8만개, 위챗은 30만개 업체 이상이 해당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TR_Merchant_1 자료출처: Kapronasia, 무디다빗리포트/ 세계 소매업체의 모바일 결제시스템 도입여부에 대한 설문조사 내용

TR_Merchant_3-768x432 자료출처: Kapronasia, 무디다빗리포트/ 세계 면세점은 중국인이 모바일 결제를 하게 되면 구매의사를 매우 빨리 결정한다고 설문조사에 응했다.

그러나 세계 면세점은 전체 시장에서 중국 모바일결제시스템을 적용한 비중은 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 외의 시장에선 15~25%가 해당 시스템을 적용한 것과는 비교되는 점이다. Cancan의 Candice Koo 이사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가 모바일로 결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더욱 신속히 판매가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극단적으로는 1분 안에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나 특히 공항면세점에겐 완벽한 조건인 셈이다”라고 밝혔다.

공항면세점은 항공 탑승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객의 쇼핑 시간은 매우 제한적이다. 공항에서 여행객은 출국심사부터 항공 탑승까지 거쳐야 하는 절차 등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 공항면세점의 소비자는 촉박한 시간을 쪼개 쇼핑을 해야 해 구매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은 주요한 요소다. 특히 중국인에게 익숙한 모바일 결제가 면세점 쇼핑의 효율성과 편리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국내 면세점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 수단을 통해 한국 면세점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 위챗의 경우 모바일 결제뿐만 아니라 중국 소셜미디어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홍보를 위한 요소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면세점 총매출 중 중국인 비중은 63.6%에 이른다. 때문에 한국 주요 면세점은 중국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Time-Line 자료출처: L2/ 중국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개시한 명품 브랜드.

한편, 중국 온라인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명품 브랜드 또한 이를 발맞춰 모바일 판매 개시를 알리고 있다. 뉴욕에 위치한 경영컨설팅업체 L2는 “중국 명품 시장은 2년 만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명품 브랜드가 중국에서 전자상거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위조품·모조품을 단속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업체와 명품 브랜드가 협력해 움직이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관세조정과 밀수입 단속을 통해 중국인 해외쇼핑 ‘본국 송환’을 장려하고 있다. 중국의 명품 전자상거래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곧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중국의 명품 시장과 해외 시장 간의 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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