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사라진 중국인 관광객,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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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사라진 중국인 관광객, 어디로 갔나?
  • 김선호
  • 승인 2017.08.0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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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말레시이아행 中 관광객 큰폭 증가
유럽 및 동남아로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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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로 인한 한·중 관계로 악화로 인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 3월부터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외신 매체는 프랑스 및 말레이시아 등에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해 호황 중이라고 보도했다.

면세점전문지 ‘TR Business’는 “말레시이나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의 올해 2분기 운영수익이 전년동기대비 12.4% 성장했다. 특히 비항공수익(면세점)은 13.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엔 전년동기대비 15.9% 성장하는 수치를 보였다”며 “이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한 공항면세점 매출 증가로 분석된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또한 중국 럭셔리비즈니스 매체 ‘Jing Daily’는 “2015년 프랑스 파리 테러 사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파리 관광청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사이 빠른 속도로 증가해 전년동기대비 40.4% 증가한 215,317명의 중국인이 파리를 방문했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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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지난 3월부터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하락해 지난 6월까지 전년동기대비 약 60%가 감소했다. 한국에서 사라진 중국인 관광객이 유럽 및 동남아권으로 유출됨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관광시장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이 단체관광에서 개별자유여행(FIT) 비중이 증가, 유럽 및 동남아권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관광 동향도 변화되고 있다. Jing Daily는 “3년 전만 해도 파리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중 개별자유여행객은 30%였으나 최근에는 40%로 늘어났다”며 “2020년에 이르러선 약 절반 이상이 개별자유여행객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프랑스는 명품 브랜드의 고장인 만큼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소매업체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며 관광시장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위스 연구기관 m1nd-set은 중국인 관광객의 향후 12개월 동안의 전망보고서를 발표하며 “동북아시아에선 중국인 방문객 수가 29%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33%, 인도네시아는 16%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동남아시아 관광시장을 평가했다. 한국은 한·중 관계 악화로 인해 지속적인 하락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인접한 국가 및 새로운 관광지를 찾아나섬에 따라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의 중국인 방문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국내 면세점이 중국 정부의 ‘방한 금지령’으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상승하는 기현상이 초래되고 있다. 이는 ‘보따리상’에 의한 대량 구매로 분석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여행사·가이드에 제공되는 ‘송객수수료’ 증가 및 ‘보따리상’에게 제공되는 마케팅·할인 비용 부담으로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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