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로 韓 면세점이 잃은 中 국경절...“손실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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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로 韓 면세점이 잃은 中 국경절...“손실 장기화”
  • 김선호
  • 승인 2017.09.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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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행사 C-Trip “중국인, 선호관광지에 韓 없다”
국경절 황금연휴 간 중국인 해외관광 6백만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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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앙광망(央广网)은 여행사 C-Trip 보고서를 인용하며 “국경절 연휴기간 동안 해외관광을 떠나는 중국인이 6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선호관광지는 태국, 일본, 미국, 싱가포르, 호주 등이 꼽히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 1위였던 한국은 이번 선호관광지 10권에 들지 못했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중국의 방한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사드’ 여파가 기세를 더하고 있는 중이다.

앙광망은 중국인 관광객 중 해외관광보다는 자국 내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경절 8일 간의 연휴 동안에 중국 자국 내 여행객이 6억 5천 만명 가량이 될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관광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보도다. 특히 휴양 ‘섬’으로 알려진 하이난이 전년대비 관광객 수치가 90% 성장했다고 전했다.

saina01 사진=김재영 기자/ 중국 하이난에 위치해 있는 시내면세점 '싼야' 매장.

하이난의 경우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소비를 증진시키기 위해 내국인(중국) 방문 시에도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리다오 면세정책’ 중 하나로 하이난을 관광휴양지로 육성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면세 혜택을 부여한다. 지난해 2월 중국 정부는 기존 8천위안 면세한도를 1만 6천 위안으로 두 배 상향조정했다. 최근 발표된 매출 규모는 없으나 2015년 기준 매출이 약 8억 4,200만 달러(한화 기준 약 1조 141억 8,900만원)으로, 전년대비 28% 성장했다.

중국 정부 및 매체는 중국인의 해외쇼핑을 자국으로 돌리기 위한 정책을 실시하는 한편,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휴양관광지 ‘하이난’에 시내면세점을 거대 규모로 조성하는 한편, 자국인의 소비를 ‘면세혜택’을 통해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여세가 지속될 시 사드 여파로 인한 방한 중국인 관광객 급감이 단기적인 손실을 유발, 중·장기적인 전망도 ‘먹구름’인 셈이다. 지난 3월부터 중국이 ‘방한 금지령’ 조치를 실시한 가운데 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상승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면세점 ‘보따리상’에 의한 매출로 파악되며, 매출은 상승하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돼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12일 “중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14.6을 기록했다. 지난 1996년 이후 최고치다”며 “고용 시장과 견고한 소득 증가세가 소비자심리를 지지했다”며 “소비자심리가 더욱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의 소득 증가가 유통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한국 시장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한편, C-Trip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황금연휴 국경절 기간 중국인의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떠나는 날은 순서대로 오는 10월 1일, 9월 30일, 10월 2일이다. 중국인 관광목적지 선호도에선 가장 인기 있는 곳이 태국과 일본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상위권 목록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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