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환승객, 외국 항공사로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상태바
인천공항 환승객, 외국 항공사로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 백진
  • 승인 2015.04.08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안 내놓아도…저가 물량공세에 속수무책

외국항공사들이 자국 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미주·유럽 노선을 큰 폭으로 할인해주면서 인천공항을 경유지로 이용하던 환승객들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작년 초부터 중국과 일본 항공사들이 미주 등지의 국제선을 늘렸고, 두바이공항을 중심으로 한 에미레이트항공 등이 저가 항공권을 앞세워 노선을 확장하면서 동남아, 유럽 등지의 환승객도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재영 기자.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출국장의 모습.

 

실제로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 직항과 비교해 절반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크게는 3분의 1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직항의 경우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을 이용해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때 편도 일반석 기준 약 150만원(4월 24일 출발)이 든다고 하면, 중국 광주공항에서 남방항공을 타고 갈 때는 75만원,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서 러시아 항공으로 갈아탈 경우엔 58만원까지 항공료가 내려간다. 일본에서 경유해도 이와 비슷한 가격대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은 비자 없이 최대 72시간 체류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중이어서 환승과 동시에 짧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3월 말 열린 쓰촨성 성도 청두-오사카 직항노선과 5월 개통예정인 톈진-도쿄·오사카 직항노선 등 중국과 일본 간 직항노선이 잇따라 증가하는 이유다.

연평균 11%의 성장세를 보이던 인천공항은 최근 환승객 감소로 허브공항으로서의 입지가 약해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자체 통계를 봐도 2013년 771만 명이던 환승객이 지난해 725만1천명으로 약 6% 감소했다.

인천공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환승에 유리하도록 항공 네트워크를 구성, 저가항공사(LCC)와 일반항공사(FSC)가 환승을 연계할 경우 추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환승공급과 노선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홍보팀 권승수 차장은 “외국의 항공·환승정책 변화와 대량 물적 공세를 단시간 내 대처하기는 힘들다”며 “감소추이가 시작된 작년 하반기부터 협력사와 간담회, 인근 관광지와 제휴, 공항내 서비스 질 향상 등 환승객 증가를 위한 마케팅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