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강남점 가보니..."럭셔리 신세계로는 2%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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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강남점 가보니..."럭셔리 신세계로는 2% 부족"
  • 조 휘광
  • 승인 2018.07.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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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준비 안된 명품·부티크 등 매장 곳곳에 가림막
시내면세점으로는 이례적으로 내국인 고객이 다수
"연말까지 1800억, 내년 7월까지 5000억 매출 목표"

▲ 18일 개점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으로 가는 길, 면세점과 지하철역이 연계된 계단에 강남점 개점을 알리는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생각보다 소박하다고 할까. 럭셔리 명품 매장의 대명사 '신세계'에서 연상되는 휘황찬란한 압도감 대신 오히려 친근감마저 느껴진다. 아직 입점준비가 완료되지 않아 파티션으로 꼭꼭 막아놓은 매장도 군데군데 눈에 띈다. 중국인으로 보이는 남성 고객들이 쇼핑백을 한 곳에 모아놓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18일 '드디어' 문을 열었다. 이른바 '면세점 강남대전'의 두번째 주자인 신세계가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로 하루 유동인구 100만명을 자랑하는 서초동 센트럴 시티에 둥지 튼 첫날, 평일 한낮임에도 인파가 제법 붐볐다.

▲ 중국인으로 보이는 여행객 몇몇이 면세점 쇼핑봉투를 모아놓고 망중한을 보내고 있다.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인테리어를 새로 해서 산뜻하고 멋지긴 한데 전체적으로 비좁다"면서 "2% 부족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앞장 서서 매장을 안내하던 박준홍 강남점장은 건물 층고가 낮은 약점 때문에 애로가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애당초 백화점이나 면세점을 염두에 두고 지어진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 점장은 대신 '아담하고 임팩트 있는 매장 구성'에 역점을 뒀음을 강조했다.

2층 화장품 매장 천장 일부를 골조가 드러난 것처럼 하고 뉴욕의 밤거리를 연상시키도록 점이 연결된 듯한 조명으로 꾸민 것도 그런 약점을 커버하기 위함인 것 같았다.

▲ 1층 중앙 천장에 걸린 3D 미디어 파사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 1층 중심 에스컬레이터에서 3층 높이로 가장 먼저 고객을 맞이하는 3차원(D) 미디어파사드도 강남점의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하면서 한편으로는 층고 단점을 극복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효과에도 한몫 하고 있다.

매장을 돌아보니 면세점으로는 특이하게 내국인 비중이 훨씬 높아 보였다. 시내면세점은 일반적으로 내국인보다 외국인 비중이 높은데 이날 개장 한 시간 정도 지난 정오 경 면세점 고객 중 적어도 절반 이상은 내국인으로 보였다.

▲ 18일 개점 첫날 매장 모습. 평일 한낮임에도 강남점은 고객으로 제법 붐볐다. 시내면세점으로는 이채롭게 절반 이상 다수가 내국인이다.


▲ 면세점 최초로 선보인 키덜트를 위한 캐릭터 편집샵 ‘볼케이노샵’.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인기 캐릭터의 한정판 피규어와 로봇청소기, 블루투스 스피커 등 캐릭터 가전을 볼 수 있다.



'서울의 트렌드한 일상이 압축된' 강남(센트럴시티)이라는 특성과 사통팔달 전국으로 통하는 교통망의 핵심'이라는 입지를 살려 내국인과 젊고 부유한 외국인을 공략한다는 목표가 일단은 맞아떨어진 것으로 읽힌다.

다른 시내면세점보다 내국인 매출 비중에 역점을 두면 객단가를 높이고 질 좋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외국인 단체관광객이나 보따리상 대상 영업보다는 고급 개별여행객을 위주로 내실을 중시해 신세계디에프의 제2도약을 견인한다는 강남점의 포석과 일치한다. 박준홍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장은 "내국인 매출을 명동점보다 두배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올 연말까지 1800억원 매출이 목표"라고 밝혔다.

영업개시 1년이 되는 내년 7월까지는 50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게 이날 공개한 신세계의 청사진이다. 작년 롯데 월드타워점 매출이 5700억원이었고 올 들어 면세점들의 매출이 작년보다 50~60%씩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무리한 목표가 아니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 매장 곳곳에는 아직 입점 준비중인 매장이 제법 있어서 쇼핑 연속성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든다.


면세점 1층은 명품, 2층은 화장품, 3층 패션잡화 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단지 곳곳에 개장을 준비중인 가림막이 있어 쇼핑의 연속성이 단절되는 느낌이었고, JW메리어트 호텔과 이어지는 4층은 아예 이번에 개장하지 않았다. 호텔 리모델링이 끝나는 내달에나 개장할 것이라고 한다.

때문인지 아직 전체적으로 좀 산만하고 개장을 서두른 듯한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다. 아직 개장 안한 명품점은 연내 문을 열 것이라고 신세계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에 유치하지 못한 '진짜 명품' 영입과 함께 곳곳에 막혀있는 미개점 부티크 문제는 신세계면세점이 서둘러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여겨진다.

이날 매장을 둘러본 한 업계 관계자는 "시설이나 규모면에서 롯데 월드타워점에는 못 미치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다만 교통 중심지이자 강남 한복판이라는 입지상 우위를 활용해 객단가 등 수익성을 위주로 접근해야 장기적으로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과 명동점 비교(자료=신세계디에프)



































































구분



강남점



명동점



오픈일



2018년 7월 18일



2016년 5월18일



위치



서초구 센트럴시티 내




중구 명동 퇴계로


신세계백화점 신관



면적



13,570㎡(3906 평)



15140㎡(4,580평)





총 5개층


(1~3층, 로비층, 지하3층)



총 5개층


(8층~12층)



브랜드 수



약 350개



약 600개



대표


럭셔리 브랜드



마놀로블라닉, 세르지오로씨


브레게 등



루이비통, 까르띠에, 불가리,
랑에운트죄네 등



주력 국내 MD



패션



뷰티



매장 내 랜드마크



3D
미디어파사드


스튜디오S



회전그네


(커스텐횔러의 미러캐러셀)



서비스 시설



제휴사 라운지


블랙라운지(VIP전용)



카페(투썸플레이스)




연계 시설



파미에스테이션(미식), 파미에스트리트(패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JW메리어트 서울

(숙박/8월20일 오픈),


고속버스터미널



신세계백화점 본점,


레스케이프호텔

(숙박/ 7월19일 오픈)



주변 관광지



한강, 예술의
전당, 서래마을, 가로수길


강남 성모병원 등



남대문, 명동, 서울N타워 등



대중교통편



지하철 3개(3,7,9호선)


버스 33개 노선



지하철 1개(4호선)


버스 50개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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