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후 살림살이 전망은?…20대女 - 60대男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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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후 살림살이 전망은?…20대女 - 60대男 '극과 극'
  • 한 윤철
  • 승인 2019.08.13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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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 '개인경제와 삶의 질 전망' 조사
여성보다 남성, 젊은 층보다 고연령층 부정적 성향
수입, 소비, 지출 여력 등 모든 전망 대체로 어두워

성별/연령별 개인경제 전망 지수(자료:컨슈머인사이트)


향후 6개월간 개인경제와 삶의 질 변화에 대해 20대 여성이 가장 긍정인 반면 60대 이상 남자는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대체로 △수입 △저축 여력 △소비지출 여력 △부채 규모 △생활형편 △삶의 질 등 6개 측면 모두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었다. 여성보다는 남성, 젊은 층보다는 고 연령층의 전망이 더 부정적이었다. 20대부터 40대까지는 큰 편차가 없으나 50대부터 부정적 전망이 크게 늘고 60대는 훨씬 심했다. 특히 60대 남성은 다른 계층과 현저한 격차를 보이며 희망 없는 소외 계층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는 지난 7개월간 3만명(매주 1000명, 매달 4000~5000명)의 소비자에게 향후 6개월 동안 수입, 소비, 저축 등 경제활동과 삶의 질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지 '긍정적-중간-부정적'으로 답하게 했다. 6개 항목에 대한 응답의 중간평균을 100, '긍정적'이 많으면 100초과, '부정적'이 많으면 100미만이 되게 '개인경제 전망 지수'를 산출했다. 그 결과 각 항목의 평균은 △수입 74.0 △저축 여력 70.1 △소비지출 여력 70.4 △부채 규모 74.4 △생활형편 69.2 △삶의 질 88.5로 모두 중간값 100에 미치지 못했다.

■ 20~40대는 큰 차이 없고 50대부터 급락

그 결과 전반적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연령별로 20대가 평균 75.5로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30대와 40대도 각각 75.1과 74.0으로 20대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50대(69.0)부터 부정적 인식이 크게 늘고 60대 이상 고령층은 61.3으로 급격하게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부정적 전망을 한 사람이 60%에 가깝고 긍정적 전망은 5%대에 그쳤으며 나머지 35% 정도는 중립적인 전망을 했음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20대와 30대간, 30대와 40대 간에는 5포인트(p) 이상의 큰 차이가 나는 항목이 없었으며, 3p 이상의 차이도 △저축여력과 △삶의 질에서만 나타났다. 20, 30, 40대는 개인경제 전망 측면에서 동질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반면 40대와 50대 간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대부분 항목에서 50대가 40대보다 5p 이상 낮았고, 상대적으로 근소한 △소비지출여력과 △부채규모에서도 3p 이상 차이가 났다. 50대가 40대보다 훨씬 더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50대와 60대간의 차이는 더 현격하다. 60대 이상은 6개 항목 모두에서 6p 이상 낮게 전망해 개인경제의 미래를 암울하게 보고 있었다. △생활형편 69.2 △수입 74.0 △소비지출여력 70.4 △저축여력 70.1 △부채규모 74.4 △삶의 질 87.1로 모두 중간(100)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경제문제 둘러싼 세대간 갈등 우려

컨슈머인사이트는 조사결과 나타난 개인경제에 대한 전망을 분석해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하나는 소비자의 비관적 전망이 개개인이 소비지출을 줄여 실물경제를 위축시키고, 경제 전반이 침체되는 것으로 연령대별 큰 차이는 우리사회 가계 지출구조의 특징을 반영한다"면서 30~40대는 주택 장만과 자녀교육에 올인하고, 그 이후에는 자녀 혼사에 노후 생활을 담보 잡히는 불합리한 관행이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경제문제를 둘러싼 성별-세대간 갈등이 우리 사회에 있고, 점차 심화되는 추세라는 점"도 우려했다. "성차별과 역차별에 대한 남성-여성간 갈등, N포세대-기득권을 둘러싼 세대간 갈등 등 많은 문제가 있다"고 전제하고 "서로가 나름의 어려움을 이해하려 노력하기 보다 서로를 탓하는 것은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경제문제 해결은 사회갈등의 해결과 함께 다뤄야 할 문제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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