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 서울패션위크 신임감독 "K팝-K뷰티 이어 K스타일, 성숙한 모습으로 글로벌 진출할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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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 서울패션위크 신임감독 "K팝-K뷰티 이어 K스타일, 성숙한 모습으로 글로벌 진출할 타이밍"
  • 김윤미
  • 승인 2019.10.0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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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K뷰티 등의 활약으로 전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는 지금, K스타일이 성숙한 모습으로 글로벌에 진출할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런던, 파리, 뉴욕, 밀라노 등 세계적인 패션도시에 비하면 패션 자원, 시장규모 면에서 사이즈가 너무 작아 글로벌화 하지 않으면 여러 어려움이 닥칠 것이다. 최근 디지털화, 이커머스의 확장 등으로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기회가 많이 생겼지만 전반적으로 한국 디자이너들의 상황이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다. 글로벌과 로컬의 밸런스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랴가 큰 과제라 생각한다."


전미경 '서울패션위크' 신임 총감독이 개막에 앞서 1일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시즌 '서울패션위크'는 실질 구매력이 높은 신흥마켓인 아시아 12개국 바이어 135명을 초청해 참여 디자이너들의 수주상담 기회를 넓혀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거래 규모가 큰 각국이 유명 온라인 쇼핑몰인 센스(SSENSE, 캐나다), 매치스패션(MATCHES FASHION, 영국), 네타포르테(NET A PORTER, 영국), 모다 오페란디(MODA OPERANDI, 미국), 마이테레사(MY THERASA, 독일) 및 루이자비아로마(LUISA VIA ROMA, 이탈리아)의 바잉 디렉터 또는 시니어 바이어가 서울패션위크를 찾아 향후 이커머스로의 확장 및 비즈니스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을 포함해 미주/유럽의 유명 백화점, 편집숍, 온라인 바이어 30여명이 초청된다. 특별히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글로벌 패션미디어 WWD와 협력하여 다각화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한다. WWD는 2020 S/S 서울패션위크의 스폐셜 에디션을 발간하고 현장에서 배포할 예정이며 디지털 시대에 맞춰 패션위크 기간동안 컬렉션 리뷰를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 가장 빠르고 현장감 있게 신뢰도 높은 디자이너 및 컬렉션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에도 영국 런던패션위크와의 해외 교류 일환으로 런던 디자이너 ‘애슐리 윌리엄스(Ashley Williams)’를 초청하여 패션쇼를 펼친다.


강화된 공공성으로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확충된 것 또한 이번 시즌 주목할 포인트다. 지난 시즌 큰 반응을 얻었던 글로벌 멘토단으로 구성된 멘토링 세미나, 포트폴리오 리뷰가 진행된다. 특히 2020 S/S 시즌에는 글로벌 이슈인 지속가능성 패션의 혁신적인 사례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지속가능패션 서밋 서울 2019' 가 신설돼 16~1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터 2층 크레아에서 진행된다. 패션혁신을 주제로 패션과 커뮤니티 발전, 인간/기술의 조화, 지속가능패션 뉴웨이브, 패션산업의 미래성장까지 총 4가지의 세션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 환경, 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실천방향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컨퍼런스와 더불어 14~17일 크레아 팹랩에서 디자인 라이프-미래-지속가능성(DESIGN LIFE, DESIGN FUTURE & DESIGN SUSTAINABILITY)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와 함께 제로웨이스트 워크숍이 진행된다.


2020 S/S 서울패션위크의 오프닝으로 진행되는 명예디자이너 설윤형 전시도 1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리며, 원하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서울패션위크의 대중성 강화를 위해 서울컬렉션의 티켓 판매를 진행한다. 기존에 업계 관계자만 입장 가능했던 패션쇼 티켓을 판매함으로써 패션쇼 입장의 문턱을 낮춰 공공성을 확보하고 다채로운 이벤트를 통해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패션 라이프스타일 페스티벌로서의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티켓은 700석 규모 패션쇼에서는 45석, 500석 규모의 경우 25석이 각각 판매되며 1장당 만원으로 4일부터 인터파크에서 선착순 구매 가능하다. 


전미경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패션위크인 서울패션위크의 총감독직을 맡게 되어 설레면서도 영광스럽다"며 "글로벌 E-커머스 및 리테일과 협력을 통해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온라인에서 실시간 비즈니스를 연계함으로써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강화함과 동시에 K-뷰티, K-팝, K-아트 등 K-컬쳐와 협업하여 K-스타일 페스티벌로서 서울패션위크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미경 총감독은 또 "국내 유통과 바이어 연계도 중요하다. 예전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백화점에 대거 입점돼 있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어려워졌다. 반면, 젊은 디자이너들은 이커머스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고 이커머스가 급성장한 만큼 많은 디자이너브랜드들이 협업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채널들에 대한 오픈이 굉장히 필요하다. 글로벌마켓 수주도 중요하지만 디자이너들의 생계, 브랜드들의 존립 차원에서 국내 유통은 너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전 감독은 "우리나라는 직구 강국이고, 패션에디터를 오래하면서 자랑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던 부분이, 전세계 럭셔리브랜드 매출 No.5에 드는 소비국가라 그 브랜드들이 더 많은 매출을 일으키기위해 마케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국내브랜드들은 위축돼 있어 희비가 엇갈렸던 적이 많다. 이커머스 플랫폼을 강조하는데 국내 소비자들이 직구에 강해 글로벌 이커머스에서도 톱10에 드는 소비강국이라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브랜드가 많이 고전하고 있고 기업 인수합병도 있었고 글로벌기업과의 협업도 있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 디자이너가 누구냐?'고 했을 때 단박에 꼽을 수 있는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없다는 게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우리모두 합심해 노력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유통채널들, 이커머스들이 서울패션위크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신진 디자이너들을 인큐베이팅 하고 싶어하는 그런 환경들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이커머스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디자이너에게도 다양한 플랫폼과의 연결고리, 가교 역할을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0 S/S 서울패션위크는 1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2층 명예디자이너 설윤형 오프닝 리셉션을 시작으로, 15일부터 19일까지 알림 2관과 살림터 지하 3층에서 32개의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 브랜드와 1개의 기업쇼 ‘데무 박춘무(DEMOO PARKCHOONMOO)’, 1개의 런던디자이너 ‘애슐리 윌리엄스(Ashley Williams)’ 패션쇼까지 총 34개의 서울컬렉션이 열린다.


또, 어울림 광장에서는 차세대 디자이너로 선정된 제너레이션넥스트(Generation Next) 20개 브랜드의 쇼가 진행되며, 지난 3월 2019 F/W 시즌에 신설된 대학생 우수작품 패션쇼(SFW Young Talents Show)는 이번 시즌에 살림터 지하 3층으로 위치를 옮겨 더욱 커진 규모로 선보여질 계획이다. 


김윤미 기자  kdfnews@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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