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올로기적 접근 NO"…신제품 출시 필립모리스, 정부 겨냥 '돌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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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적 접근 NO"…신제품 출시 필립모리스, 정부 겨냥 '돌직구'
  • 김상록
  • 승인 2019.10.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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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필립모리스 정일우 대표이사
한국필립모리스 정일우 대표이사

"담배와 관련된 정책을 볼때 이데올로기적인 접근방식 보다는 과학을 바탕으로 보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한다" 한국필립모리스 정일우 대표이사가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아이코스 3 듀오' 출시 자리에서 정부를 향해 작심 발언을 던졌다.

같은날 보건복지부가 국내외 폐 손상 및 사망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로 인해 정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답하는 도중 나온 것.

'아이코스 3 듀오'는 액상형과 다른 궐련형 전자담배이지만 '전자담배' 자체의 유해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정부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과학적 근거에 의해서 행정처리를 하고 있고 궐련형 전자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결국 궐련형이든 액상형이든 전자담배는 똑같이 해롭다"며 "모두 금연을 해야하는 게 맞다"고 단호히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아이코스3 듀오'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신제품은 '연속사용 가능' '충전시간 단축'에 초점을 맞췄다. 홀더를 재충전할 필요 없이 2회 연속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아이코스3’와 '아이코스2.4+' 모델에 비해 배터리 성능을 강화했다.

색상은 화이트, 골드, 블루, 그레이 등 4가지 외에 붉은색과 흙빛 갈색이 섞인 '선셋 코퍼'를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신제품 출시에 맞춰 새로운 액세서리 라인도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코스2.4+를 사용하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구매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14일 간 체험판 형식으로 사용해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렌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기존 아이코스3 포켓 충전기와 호환되는 듀오 홀더의 단품도 판매된다. 

아이코스 월정액 프로그램 고객들은 이날부터 ‘아이코스3 듀오’의 사전 예약 주문이 가능하다. 일반 고객의 사전 예약 주문은 28일부터 아이코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작된다. 아이코스 직영점과 전국 소매점 판매는 다음달 7일부터, 편의점 판매는 28일부터다. 

'아이코스 3 듀오'
'아이코스 3 듀오'

이날 정 대표는 "보다 많은 성인 흡연자들에게 더 나은 선택을 제공해 가장 해로운 담배 제품인 궐련에서 유해성분이 현저히 감소된 대체제품으로의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마리안 살즈만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수석 부사장은 "대체 제품은 흡연을 계속하려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이제 담배 연기가 없는 미래를 현실로 만들 시간이다"며 "최선의 선택은 담배를 끊는 것이지만 현실적 계획이 있어야 한다. 우리 생활 속에 존재하는 과학적 증거를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제품 소개가 종료된 후 마련된 질의응답 순서에서는 이날 발표한 보건복지부의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 입장에 대한 필립모리스의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먼저 정 대표는 보건복지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로 인해 궐련형 전자담배가 반사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건 아주 간단하다. 담배와 관련된 정책을 볼 때 이데올로기적 접근방식 보다는 과학을 바탕으로 보는 것이 옳지 않느냐는 생각을 한다"며 "담배의 유해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세 파트(기업 정부 소비자)가 같이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들도 해로운 형태의 일반 담배에서 대안 제품이 나왔을 때 그쪽에 관심을 가지고 그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굉장히 중요한 게 정부의 역할이다. 베네핏이 있느냐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검증 후 거기에서 나오는 정보를 아주 객관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는 규제를 만들어야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 세가지가 같이 맞물려서 돌아간다면 담배에 의한 질병을 금새 막을 수 있지 않겠나"라며 "그쪽으로 가고 있는 정부들이 꽤 있다. 영국, 미국, 뉴질랜드도 그렇고...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과학적 접근에 대해서는 커다란 주목을 하지 않았지만 좀 더 발전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전자담배가 청소년의 흡연률을 높인다는 복지부의 통계에 대해서는 미국 식품 의약국의 아이코스 보고서를 근거로 삼아 "청소년을 포함한 비흡연자가 아이코스 사용을 시작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공공 보건 차원에서 유해를 입힐 정도의 우려 사항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아이코스 같은 제품은 접근성이 굉장히 떨어진다. 일단 비싸고 담배는 담배대로 똑같이 사고 기계를 사야된다. 어디에 숨길 수도 없고 노출도 쉽다"며 "아이코스는 이제까지 그런 문제(비흡연자의 흡연 피해)에 봉착하지 않았고, 비흡연자가 담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아주 철저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필립모리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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