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투어는 10월 자사의 해외여행수요가 전년 동월 대비 33.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본, 홍콩, 중국 등 국내 여행객이 선호하던 관광지가 각종 이슈 탓에 큰 폭으로 하락하는 악재에 빠졌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여행객들이 선택한 목적지 비중은 동남아가 5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16.2%), 유럽(11.2%), 일본(8.7%), 남태평양(5.6%), 미주(5.0%) 순이었다.
동남아(▲1.2%)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일본과 홍콩의 하락폭이 눈에 띈다. 일본은 무려 82.3%가 줄어들었으며 지난 8월 (▽76.9%)이나 9월(▽75.4%)보다도 감소폭이 확대됐다. 홍콩은 73% 가량 줄어들었고, 중국도 핵심 여행지 홍콩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일단 대외적인 이슈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자연재해로 계속 감소 추이를 보이다가 6~7월 일본불매 이슈가 발생한 후 80% 이상 감소했다.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전체 여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 일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 여행지인 홍콩도 시위 때문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고 중국은 국경절을 열고 나서 단체 비자 같은 것을 발급받을때 조금 까탈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단거리 여행지들이 안 좋은 이슈에 걸려있다"고 덧붙였다.
움츠러든 해외여행 심리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기준 11월 해외여행수요는 전년 대비 27.6% 감소, 12월은 14.2%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악재가 있는 지역들이 어떻게 흘러갈지 봐야겠지만 올해 중으로 바로 좋아질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일본은 유니클로 이슈 때문에 더 안 좋아졌다"고 전했다.
미주(▽2.7%), 유럽(▽10.9%), 남태평양(▽15.9%) 등 중장거리 여행수요도 대체로 저조했다. 단 중동(▲118.2%), 하와이(▲15.1%), 지중해 연안 유럽도시(▲7.5%) 등 따뜻한 여행지로 향하는 수요는 일부 증가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