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구하라의 꿈 "일본 돔투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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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구하라의 꿈 "일본 돔투어 하고 싶다"
  • 이태문
  • 승인 2019.12.0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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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취재 기자 "인터뷰 녹음 듣다 슬퍼서 끄고 말았다"
일본 소속사 "지금도 대기실 문 열면 웃음으로 반길듯"

지난달 24일 세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구하라(향년 28)가 생전 인터뷰에서 "일본 돔투어를 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닛칸스포츠 칼럼은 '가슴 아픈 하라의 죽음, 분명 진심이었던 결의'라는 제목으로 11월 8일 일본 활동 재개 제1탄 싱글 발매 행사 때의 취재에 임했던 기자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담당 기자는 "정신적인 부침은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일할 때는 밝은 성격에 신곡 뮤직비디오에 맞춰 흥얼거리는 표정은 웃는 모습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날 인터뷰 때 구하라는 심기일전해 "일본에서 활동을 열심히 해나가고 싶다. KARA로 활동할 때 한 차례 도쿄돔에서 해 봤는데, HARA로 돔투어를 하고 싶다"고 밝힌 건 진심이었을 거라고 전했다. 특히 그날 하라에게서는 안타까운 결말을 예감하게 하는 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비보가 날아왔을 때 담당 기자는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했는데, 잠시 쉬는 어땠을까 등등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며 "다시 일어서서 힘내려고 하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악의(悪意)에 마음이 꺾여버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때 녹음한 음성을 조금 듣다가 너무 안타까워 금방 끄고 말았다"며 칼럼을 마무리했다.  

 

한편 故구하라의 일본 소속사 프로덕션 오기(尾木)는 지난달 29일 일본 매스컴 앞으로 추모 코멘트를 전해 주요 신문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소속사는 "아직도 갑작스러운 비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일본에서 활동을 재개해 지난 11월 19일 제프도쿄에서 전국 투어를 막 마쳤다. 지금도 대기실 문을 열면 힘차게 '수고하셨다'며 최고의 웃는 얼굴로 반겨줄 것만 같다"며 고인의 죽음이 아직 믿기지 않다고 회고했다.

 

이어 "아주 솔직하고 상냥하며 재능 많은 분이었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떠나버린 것이 몹시 안타깝고 동시에 우리가 뭔가 할 수 있었던 게 없었는지 자책감에 사로잡힐 따름이다"며 아쉬움을 덧붙였다.

아울러 "일본 활동을 재개하면서 우리 회사를 선택해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함께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 일본 활동을 응원해 주신 팬들, 여러 관계자들 정말 고마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마무리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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